1년에 단 한 번뿐인 여름 휴가철이 점점 무르익고 있다. 무더위를 피해 누구와 함께 어디로 여행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휴가를 즐기느냐이다. 이를테면 해변에 한가로이 누워 망중한을 즐길 수도 있으며 바나나보트나 제트스키 등의 수상레포츠를 할 수도 있다.
여러 수상레포츠 가운데 스쿠버 다이빙(scuba diving)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최근 부쩍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수상레포츠이다. 'scuba'는 영어로 '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의 머릿글자를 딴 것으로 독립식 수중 호흡장비란 뜻이다.
바다 속 생태 탐험, 스쿠버 다이빙
몇 년 전만 해도 다이빙을 하러 피서철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근래 들어 삼삼오오 또는 혼자서도 다이빙을 하러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다이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다이빙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스쿠버 다이빙은 쉽게 말해 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바닷속을 유영하며 물고기와 산호초 등 바다 생태계를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다이빙은 다이빙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 다이빙과 다이빙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교육과정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체험 다이빙의 경우 전문자격증을 취득한 강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기 때문에 별도의 다이빙 지식이나 경험을 요구하지 않는다. 교육과정은 교육주관단체에 따라 몇 가지 단계로 나뉘는데 다이빙을 처음 배우기 위해서는 ‘오픈워터(open water)’ 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오픈워터 과정은 다이빙 초보자를 위한 교육과정으로 이론과 실습의 두 가지 과정으로 진행된다. 보통 2박3일의 일정이 소요된다. 소정의 과정을 이수하면 주관단체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이 부여된다. 오픈워터 자격증 소지자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일정 수심까지는 자유롭게 다이빙을 할 수 있다. 운전면허로 비유하자면 2종 보통 면허쯤 되는 셈이다.
자 이제 어떻게 하면 물속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지 다이빙의 과학적 원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이를 위해서는 ‘부력(浮力)’이라는 힘에 대해서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부력은 쉽게 말하면 물체가 물에서 뜨려는 힘이다. 부력은 중력이 작용할 때 유체 속에 있는 어떤 물체가 받는 중력과 반대 방향의 힘이다. 부력은 크게 양성부력과 음성부력, 중성부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어떤 물체의 무게가 부력보다 크다면 그 물체는 가라앉는다. 반대로 부력이 무게보다 크다면 그 물체는 물에 뜬다. 양성부력은 부력이 무게보다 커서 물에서 뜨려는 성질이며 음성부력은 그 반대의 경우로 가라앉으려는 성질을 말한다. 중성부력은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성질을 말한다.
다이빙의 과학, 물에 뜨려는 힘 '부력'
다이빙을 할 때 사람은 물속에서 중성부력 상태를 유지하며 유영한다. 중성부력이 아닌 음성부력 상태의 경우에도 유영을 할 수는 있다. 일명 오리발이라고 불리는 핀을 강하게 차면 물속에서 몸이 가라앉지 않고 유영할 수 있다. 다만 에너지 소모가 많아 그만큼 산소 소모도 많이 된다.
물속에서 중성부력을 경험하면 몸이 가라앉지도 뜨지도 않으며 정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중성부력 상태가 다이버들에게는 가장 편안한 자세이며 에너지 소모도 가장 적다. 수평으로 바닷속을 유영한다고 가정했을 때 중성부력 상태로 둥둥 떠다니면서 가볍게 발에 찬 핀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수평 자세에서 수직 자세로 바꾸었을 때를 ‘하버링’이라고 부르는데, 다이버들이 가장 선호하면서도 익히기 어려운 자세이다.
다이빙의 핵심은 바로 이 중성부력을 어떻게 물속에서 맞추느냐에 있다. 다이빙에서 부력 조절은 크게 두 가지 요소의 조화로 작용한다. 하나는 기계적인 힘인 부력조절기를 이용하는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자연적인 힘인 폐의 공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부력조절기는 슈트 위에 걸치는 다이빙 장비로 공기를 주입해 부풀릴 수 있으며 반대로 공기를 배출해 수축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공기를 주입하면 부력조절기가 부풀어 올라 물 위로 뜨려는 양성부력의 성질을 가지며 반대로 공기를 배출하면 부력조절기가 수축해 가라앉으려는 음성부력의 성질을 갖는다.
사람이 숨을 천천히 길게 들이마시면 그만큼 우리 몸속의 폐에 공기가 주입되어 폐가 확장한다. 공기 주입으로 폐가 확장되면 우리 몸은 살짝 위로 뜨려는 양성부력의 성질을 갖는다. 반대로 숨을 천천히 길게 내쉬면 반대의 현상이 몸 안에서 일어난다. 즉 살짝 아래로 가라앉으려는 음성부력의 성질을 갖게 되는 것이다.
부력 조절의 포인트는 바로 이 부력조절기와 호흡을 조절해 자신의 몸을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중성부력의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오픈워터 과정에서는 수영장 실습교육 시 핀피봇이라는 과정을 이수한다.
핀피봇은 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수영장 바닥에 평행하게 가라앉은 다음 자신의 몸을 양성부력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처음 수영장 바닥에서 천천히 숨을 길게 들이마신 뒤 3~4초 후 자신의 몸이 뜨는지 안 뜨는지를 확인한다. 만약 몸이 뜨지 않는다면 부력조절기를 이용해 살짝 공기를 주입한다.
이후 다시 숨을 들이마셔 몸이 뜨는지를 확인한다. 바닥에서 몸이 뜰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해 몸이 바닥에서 살짝 뜬다면 중성부력 상태가 된 것이다. 중성부력이 됐다고 해서 하체까지 바닥에서 뜨는 것은 아니다. 폐가 상체에 위치하기 때문에 상체만 살짝 뜨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연습을 통해 중성부력의 감을 익힌 다음 실제로 바다에 잠수해 중성부력을 실습한다. 부력조절기와 자신의 호흡을 통해 몇 번의 연습을 거치면 누구나 쉽게 중성부력을 익힐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부력조절기와 자신의 호흡을 적절히 믹스해 자신만의 부력 조절을 터득하는 것이다.
다이빙 강사들은 다이빙에서 부력 조절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개의 경우 부력조절기와 호흡 조절 2개의 조합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즉 어느 한쪽에만 의지할 경우 오히려 부력 조절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자 이제 부력과 부력 조절에 대해 이해가 됐다면 당신도 이미 절반은 다이빙에 입문한 셈이다. ‘바닷속을 보지 못한 사람은 세상의 절반을 보지 못한 것이다’라고 다이버들은 말한다. 올 여름 바닷속 신비한 세계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여러 수상레포츠 가운데 스쿠버 다이빙(scuba diving)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최근 부쩍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수상레포츠이다. 'scuba'는 영어로 '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의 머릿글자를 딴 것으로 독립식 수중 호흡장비란 뜻이다.
바다 속 생태 탐험, 스쿠버 다이빙
몇 년 전만 해도 다이빙을 하러 피서철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근래 들어 삼삼오오 또는 혼자서도 다이빙을 하러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다이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다이빙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스쿠버 다이빙은 쉽게 말해 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바닷속을 유영하며 물고기와 산호초 등 바다 생태계를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다이빙은 다이빙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 다이빙과 다이빙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교육과정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체험 다이빙의 경우 전문자격증을 취득한 강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기 때문에 별도의 다이빙 지식이나 경험을 요구하지 않는다. 교육과정은 교육주관단체에 따라 몇 가지 단계로 나뉘는데 다이빙을 처음 배우기 위해서는 ‘오픈워터(open water)’ 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오픈워터 과정은 다이빙 초보자를 위한 교육과정으로 이론과 실습의 두 가지 과정으로 진행된다. 보통 2박3일의 일정이 소요된다. 소정의 과정을 이수하면 주관단체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이 부여된다. 오픈워터 자격증 소지자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일정 수심까지는 자유롭게 다이빙을 할 수 있다. 운전면허로 비유하자면 2종 보통 면허쯤 되는 셈이다.
자 이제 어떻게 하면 물속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지 다이빙의 과학적 원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이를 위해서는 ‘부력(浮力)’이라는 힘에 대해서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부력은 쉽게 말하면 물체가 물에서 뜨려는 힘이다. 부력은 중력이 작용할 때 유체 속에 있는 어떤 물체가 받는 중력과 반대 방향의 힘이다. 부력은 크게 양성부력과 음성부력, 중성부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어떤 물체의 무게가 부력보다 크다면 그 물체는 가라앉는다. 반대로 부력이 무게보다 크다면 그 물체는 물에 뜬다. 양성부력은 부력이 무게보다 커서 물에서 뜨려는 성질이며 음성부력은 그 반대의 경우로 가라앉으려는 성질을 말한다. 중성부력은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성질을 말한다.
다이빙의 과학, 물에 뜨려는 힘 '부력'
다이빙을 할 때 사람은 물속에서 중성부력 상태를 유지하며 유영한다. 중성부력이 아닌 음성부력 상태의 경우에도 유영을 할 수는 있다. 일명 오리발이라고 불리는 핀을 강하게 차면 물속에서 몸이 가라앉지 않고 유영할 수 있다. 다만 에너지 소모가 많아 그만큼 산소 소모도 많이 된다.
물속에서 중성부력을 경험하면 몸이 가라앉지도 뜨지도 않으며 정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중성부력 상태가 다이버들에게는 가장 편안한 자세이며 에너지 소모도 가장 적다. 수평으로 바닷속을 유영한다고 가정했을 때 중성부력 상태로 둥둥 떠다니면서 가볍게 발에 찬 핀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수평 자세에서 수직 자세로 바꾸었을 때를 ‘하버링’이라고 부르는데, 다이버들이 가장 선호하면서도 익히기 어려운 자세이다.
다이빙의 핵심은 바로 이 중성부력을 어떻게 물속에서 맞추느냐에 있다. 다이빙에서 부력 조절은 크게 두 가지 요소의 조화로 작용한다. 하나는 기계적인 힘인 부력조절기를 이용하는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자연적인 힘인 폐의 공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부력조절기는 슈트 위에 걸치는 다이빙 장비로 공기를 주입해 부풀릴 수 있으며 반대로 공기를 배출해 수축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공기를 주입하면 부력조절기가 부풀어 올라 물 위로 뜨려는 양성부력의 성질을 가지며 반대로 공기를 배출하면 부력조절기가 수축해 가라앉으려는 음성부력의 성질을 갖는다.
사람이 숨을 천천히 길게 들이마시면 그만큼 우리 몸속의 폐에 공기가 주입되어 폐가 확장한다. 공기 주입으로 폐가 확장되면 우리 몸은 살짝 위로 뜨려는 양성부력의 성질을 갖는다. 반대로 숨을 천천히 길게 내쉬면 반대의 현상이 몸 안에서 일어난다. 즉 살짝 아래로 가라앉으려는 음성부력의 성질을 갖게 되는 것이다.
부력 조절의 포인트는 바로 이 부력조절기와 호흡을 조절해 자신의 몸을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중성부력의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오픈워터 과정에서는 수영장 실습교육 시 핀피봇이라는 과정을 이수한다.
핀피봇은 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수영장 바닥에 평행하게 가라앉은 다음 자신의 몸을 양성부력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처음 수영장 바닥에서 천천히 숨을 길게 들이마신 뒤 3~4초 후 자신의 몸이 뜨는지 안 뜨는지를 확인한다. 만약 몸이 뜨지 않는다면 부력조절기를 이용해 살짝 공기를 주입한다.
이후 다시 숨을 들이마셔 몸이 뜨는지를 확인한다. 바닥에서 몸이 뜰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해 몸이 바닥에서 살짝 뜬다면 중성부력 상태가 된 것이다. 중성부력이 됐다고 해서 하체까지 바닥에서 뜨는 것은 아니다. 폐가 상체에 위치하기 때문에 상체만 살짝 뜨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연습을 통해 중성부력의 감을 익힌 다음 실제로 바다에 잠수해 중성부력을 실습한다. 부력조절기와 자신의 호흡을 통해 몇 번의 연습을 거치면 누구나 쉽게 중성부력을 익힐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부력조절기와 자신의 호흡을 적절히 믹스해 자신만의 부력 조절을 터득하는 것이다.
다이빙 강사들은 다이빙에서 부력 조절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개의 경우 부력조절기와 호흡 조절 2개의 조합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즉 어느 한쪽에만 의지할 경우 오히려 부력 조절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자 이제 부력과 부력 조절에 대해 이해가 됐다면 당신도 이미 절반은 다이빙에 입문한 셈이다. ‘바닷속을 보지 못한 사람은 세상의 절반을 보지 못한 것이다’라고 다이버들은 말한다. 올 여름 바닷속 신비한 세계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이성규 객원기자
- henry95@daum.net
- 저작권자 2011-08-03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