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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세상 별자리 탐험대 (4) 별마로천문대 [파퓰러사이언스] 꿈과 미래, 별과 조우하는 고요한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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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깔" "와아" "짝짝짝".
강원도 영월의 봉래산 정상에 둥지를 튼 별마로 천문대. 이곳에 가면 어디에서나 이 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

무엇이 그리도 재미있을까. 궁금증에 천문대에 발을 들여놓으면 어느샌가 놀라움과 탄성, 흥미진진한 흥분감에 박수를 치며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시나브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감성과 흥미를 자극하라

별마로는 '별'과 정상을 뜻하는 '마루', 그리고 한자어 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바라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이름에 걸맞게 별마로 천문대를 찾아가는 길은 마치 삼림욕을 하는 듯한 길고 고요한 집입로를 거쳐야 한다. 차창을 열고 신선한 공기와 탁 트인 주변 경치에 빠져 한참을 오르다 보면 해발 800m 정상에 이르러 오롯이 위치한 별마로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오후 3시부터 저녁 11시(동절기는 오후 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회당 1시간이 소요되는 천문 관측 프로그램을 평일 5회, 주말 7회 운영한다.

지하 1층의 천체투영실에서 30분간 8m 돔 스크린에 펼쳐진 우주를 바라보며 별과 별자리 이야기를 듣고 4층의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로 올라가 다시 30분간 앞서 설명 들은 별들을 두 눈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형태다.

이를 위해 보조관측실에는 20.3㎝, 27.9㎝, 35.5㎝ 구경의 반사망원경과 15.2㎝ 굴절 망원경이 구비돼 있으며 주관측실에는 800㎜ 반사망원경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여타 천문대들과 다른 별마로 천문대의 최대 특징은 재미와 흥미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 가족단위 여행객이나 연인들이 대부분인 관람객의 특성상 교육성 보다는 감성을 일깨우는 체험을 선사하고자 함이다.

아이와 어른이 모두 즐거운 체험

이에 맞춰 천체투영실, 관측실을 막론하고 전문 교육관들은 일반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때그때마다 대화하듯 재미있게 별 이야기를 들려준다. 앞서 말한 대로 천문대 안에서 웃음과 감탄이 연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친구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왔다가 우연히 천문대를 찾았다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김영기 씨도 "아이들보다 오히려 아내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이번이 아니었다면 평생토록 망원경 한번 들여다보지 못하고 죽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마저 든다"고 말했다.

사실 별마로 천문대는 2009년말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팀의 방문으로 전국적 유명세를 탔다. 덕분에 그렇지 않아도 상승세를 타고 있던 관람객들이 작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더욱 늘었다. 영월군이 시민을 위해 건설, 운용하고 있는 천문대인 탓에 운용인력이 충분치 않지만 직원들 모두가 기꺼이 연장근무를 감내하고 있는 상태다.

천문대 운영을 맡고 있는 정혁 담당자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을 받고 있는 관측프로그램 참여인원은 매회 60명을 꽉 채우기 일쑤고 이렇게 작년 8만 6,000여 명, 올해는 10만명 가까운 관람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레저와 여행, 교육을 한 번에

특히 별마로 천문대는 망원경의 성능에 더해 별 관측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날씨에 있어 시민 천문대로서는 최적의 입지를 갖고 있다. 쾌청한 날이 국내에서 가장 많다고 한다.

또한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영월 읍내 야경도 천체 관측과 함께 색다른 즐거움을 배가하는 요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별마로 천문대에서는 1시간짜리 프로그램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1박2일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20명 이상 단체라면 누구나 선착순 신청 가능하며 천문대 인근의 교육관에서 하루를 머물면서 천문학 강의, 야간 천체관측, 주간 태양관측, 공작체험, 망원경 실습, 천체 사진촬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비용은 성인 3만 5,000원, 청소년 3만원이며 식사를 제외한 숙박과 교육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한편 영월에는 별마로 천문대 외에도 탄광문화촌, 서강미술관, 도자미술관, 호언다구박물관, 곤충 박물관, 세계민속악기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공간이 즐비하다. 여기에 동강래프팅과 생태공원이라는 훌륭한 레저·환경 자원, 서울에서 자동차로 2~3시간이면 도착하는 접근성까지.

가족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영월을 고려해 봄은 어떨까.

글: 양철승 파퓰러사이언스 기자
csyang@sed.co.kr
저작권자 2011-07-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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