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1일 일어난 일본 대지진으로 바다 밑바닥이 동남동 방향으로 20여m 이동하고 3m가량 위로 솟구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 뉴스가 최신 연구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지진대를 따라 해저 측지 장비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 해상보안청의 사토 마리코 박사는 이들 장비로 실측한 결과는 육상에서 수집한 자료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사토 박사는 "해저 측지 장비로 실측한 결과는 육상 측정치에 비해 거의 2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판 경계지역에서 발생하는 파열의 정확한 장소와 범위를 파악하는데 실측자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엔 GPS 신호를 이용해 위치측정을 했고 다음엔 연구선에서 음파를 이용해 측정하는 방식으로 여러 차례 조사한 결과 이런 수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고 10년 전 설치된 이들 장비의 측정 결과 일본 본토의 수평 이동 범위는 동남동 방향으로 5~24m였으며 수직이동 폭은 0.8m 침강에서 3m 융기 사이였다. 24m 이동은 진원지에서 가장 가까운 측량지점에서 기록됐다.
사토 박사는 유라시아판이 이 정도 이동한 데 비해 맞은편 판의 이동 폭은 이보다 훨씬 커 아마도 50~60m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의 연구는 얕은 판경계 지대에서 단층이 크게 어긋날 경우 거대한 쓰나미가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언스지에 실린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연구진의 다른 연구에 따르면 도호쿠대지진의 진원지는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130㎞ 떨어진 곳의 지하 32㎞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태평양의 고밀도 해상 암석이 유라시아판을 향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일본 본토 밑으로 섭입하는 일본 해구 부근이다.
마크 시몬스 교수는 이번 지진으로 파열한 판의 '미야기 구역'에는 과거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꾸준히 일어났던 판 가장자리의 다른 구역에서만큼 스트레스가 축적되지 않았다는 가설이 학자들 사이에 대체로 통했지만 많은 관측자료를 토대로 자신의 연구팀이 제작한 모델에 따르면 이런 가설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미야기 구역에 거대한 스트레스가 축적된 원인은 분명치 않지만 침강하는 태평양판의 해저산맥이나 언덕 같은 돌출 지형들이 일본 본토 밑으로 파고들다가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이런 지형들이 미끄러지는 두 판 사이에 일종의 핀으로 작용해 판들이 걸리게 되면 처음엔 주변 지역이 작은 지진을 일으키지만 마침내 핀이 부러지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시몬스 교수는 이번 지진으로 사고의 오류가 드러난 만큼 장차 일본 인구의 4분의 1이 밀집해 있는 도쿄 일대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미야기현보다 남쪽에 있는 도쿄 부근의 이바라키현 일대는 판운동 양상이 미야기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몬스 교수는 "우리는 지진을 예측하려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우리의 무지를 드러내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앞날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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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1-05-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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