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사는 새들은 몸집 대비 뇌의 크기가 시골 새에 비해 큰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1일 보도했다.
스웨덴과 스페인 과학자들은 프랑스와 스위스 12개 도시에 사는 22개 과(科) 82개 종(種)의 새들을 연구한 결과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바이올로지 레터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유럽의 도시에서 특정 새들이 번성하는 비결은 `가문의 전통', 즉 몸집에 비해 뇌가 큰 유전적 특성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새와 까마귀, 동고비, 굴뚝새 등 도시 생활에 잘 적응하는 새들은 모두 유연관계에 있는 과에 속하는데 연구진은 이들이 큰 뇌 덕분에 변화가 심한 도시의 생활 여건에 보다 잘 적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노랑텃멧새, 검은머리쑥새, 쇠흰턱딱새, 알락솔딱새 등은 도시를 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현대 도시의 중심부는 대부분의 종에게 새롭고 혹독한 환경인데 이런 곳에서 다양한 먹이로 견디고 새로운 먹이 찾기 기술을 개발하며 비전통적인 서식지를 이용해야 하는 능력이 생존에 유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구 대상 종들의 가계를 분석한 결과 한가지 핵심적인 유사성을 발견했다. 즉 도심에 서식하는 새들, 즉 `도시 적응자'들은 몸에 비해 뇌의 크기가 크다는 사실이다.
큰 뇌와 혁신적인 행동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새와 포유동물에 관한 과거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지만 도시환경 속에서 동물이 생존하는데 뇌의 크기가 주요인이라는 증거는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연구진은 제비나 알락할미새처럼 뇌가 작은 종도 종종 도시에서 운 좋게 살아남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런 새들은 우연히 원래의 서식지와 매우 비슷한 도시 내 장소를 발견한 예외적인 사례일 뿐 진정한 `도시 적응자'라고 부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정 종, 또는 조류의 한 과 전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는 어려우므로 도시에서 이런 새들을 보고 싶으면 이들이 원래 서식지처럼 살아갈 수 있는 영역을 조성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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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1-05-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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