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크기(10억분의 1m)의 축구공 모양 탄소 결합체가 자석이 되는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철의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탄소원자 60개로 이뤄진 나노 크기 분자인 '풀러린(fullerene)'이 수소를 흡착하면 상온에서 어떻게 영구자석으로 변하는지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풀러린에 붙은 수소가 풀러린 분자 표면에 갇힌 전자를 만들면, 이 전자들 사이 상호작용에 따라 새로운 에너지띠를 형성하고 이 에너지띠가 영구자석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특히 연구팀은 풀러린에 흡착된 수소의 수가 홀수일 경우에만 영구자석이 되며, 일단 홀수의 수소만 붙으면 숫자에 관계없이 영구자석의 세기는 같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0년간 학계의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였던 '풀러린으로 영구자석을 만들 수 있는지'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교수는 "나노 크기 풀러린 영구자석은 앞으로 차세대 MRI(자기공명영상)용 조영제나 새로운 암치료법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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