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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2011-03-15

"인류의 불 사용, 40만년 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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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떠난 인류가 처음 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생각보다 훨씬 늦은 40만~30만년 전으로 보인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네덜란드와 미국 과학자들은 유럽의 선사시대 유적지 141곳에서 습관적인 불 사용 흔적을 추적한 결과 40만년 전 이전에는 이런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초기 인류가 유럽에 도착한 것은 이보다 훨씬 전으로 일부 고고학 증거에 따르면 100만년 전 이전에 남부 유럽에서 인류가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잉글랜드 노퍼크 주 북동부 하피스버그 유적지에서는 80만년도 더 전의 석기가 발굴되기도 했다.

그러나 재와 숯이 한 군데 모여 있거나 열로 달궈진 퇴적물, 열에 의해 변형된 암석이나 불에 탄 뼈 등 인류의 불 사용을 입증하는 증거는 40만년 전 이전의 유적지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독일 쇠닝겐에서 가열된 돌과 목기를 비롯한 그을린 나무를, 영국 비치스 피트에서는 고대 화덕 등 가장 오래 전의 불 사용을 말해 주는 총 119점의 증거를 발견했으며 이들 지역의 유적지들은 모두 네안데르탈인의 주거지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40만년 전 유럽에 등장해 약 3만년 전에 사라진 네안데르탈인이 생각보다 자주 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불 사용은 중요한 기술이었음이 입증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포르투갈과 스페인, 프랑스, 영국, 벨기에, 이탈리아, 스위스, 그리스, 독일,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크림 반도와 우크라이나에서 네안데르탈인의 확실한 불 사용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불가리아, 독일에 있는 40만년 이상 전의 유적지 19곳에서는 불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연구는 인류의 불 사용 시작 시기를 최고 200만년으로 보는 기존 연구와는 크게 차이가 나며 불 사용 능력을 인류의 북진 계기로 보는 가설과도 어긋나는 것이다.

만일 이번 연구가 옳다면 현생 인류의 조상이 어떻게 추운 유럽에서 불도 없이 살아 남았는지, 40만년 전에야 비로소 시작된 음식 익혀먹기가 어째서 해부학적으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 지가 의문으로 남게 된다.

연구진은 이보다 이른 인류의 불 사용 흔적은 이스라엘의 78만년 전 유적지에서 발견됐지만 이런 행동이 유럽의 초기 인류에게도 전해졌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이보다 더 오래 전의 불 사용 흔적은 자연적으로 일어난 불을 사람이 이용한 것일 뿐 습관적으로 불을 피워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아니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저작권자 2011-03-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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