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숲에 사는 코끼리와 초원에 사는 코끼리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종(種)임이 밝혀졌다고 네이처지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아프리카의 코끼리들이 같은 종인지, 다른 종인지 의문을 품어 왔다.
초원코끼리는 몸무게가 숲코끼리의 2배인 7t이나 나가는 등 외모도 아주 다르지만 과거 연구에서는 같은 종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었다. 모계로 이어지는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 결과 약 50만년 전 숲코끼리와 초원코끼리 간에 교잡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버드대 의대의 집단유전학자 데이비드 라이크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두 종류의 아프리카 코끼리와 아시아 코끼리 및 코끼리의 고대 조상인 멸종한 털 매머드, 마스토돈의 DNA 염기 서열을 비교함으로써 숲코끼리(Loxodonta cyclotis)와 초원코끼리(Laxodonta africana)가 560만~260만년 전 서로 다른 종으로 갈라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시기는 인간과 침팬지가 갈라진 것과 비슷한 때이다.
이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러스 B.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아프리카 코끼리가 두 개의 별개 종으로 갈라진 시기는 아프리카 코끼리와 아시아 코끼리가 갈라진 것과 대략 같은 시기이며 기존 가설보다 훨씬 오래전이라면서 "아프리카 코끼리들을 같은 종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시아 코끼리와 매머드가 같은 종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두 코끼리 종 사이에 비교적 최근 교잡이 일어났을 것으로 시사하는 DNA 증거는 암컷 코끼리의 사회적 행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컷들이 출생지를 떠나 떠도는 것과 달리 암컷들은 태어난 곳 부근을 떠나지 않는데 암컷 숲코끼리 무리가 떠도는 수컷 초원 코끼리들과 자주 접촉하면서 교잡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 후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숲코끼리의 유전자 풀은 희석되고 초원코끼리의 유전자로 대체됐지만 숲의 DNA가 미토콘드리아 DNA에 보존돼 모계를 통해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종의 분화는 오래전에 일어났지만 보다 근래에 약간의 유전자 흐름이 있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종(異種)교배는 가까운 유연관계에 있는 동물들 사이에 일어나지만 이 둘이 반드시 같은 종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는 코끼리 보존 프로그램의 우선 순위를 새로 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모든 아프리카 코끼리는 같은 종으로 보존되고 있지만 이 둘이 별개의 종이라는 것은 이들이 각기 다른 환경 압력에 직면하고 있어 서로 다른 보존 전략이 필요할 것임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둘 중 숲코끼리들에게 보존의 우선순위가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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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12-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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