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은 빡빡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시간이 많아진 만큼 술∙담배의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 또 시험을 잘 보지 못해 우울해하는 학생들은 반항적 태도나 폭력적 행동, 가출과 폭식 등 평상시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전문의들은 “수험생들의 우울증은 일탈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큰 만큼 자녀의 행동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며 “심리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평소에 비해 수험생들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섣부른 충고 피하고 든든한 후원자 돼야
시험을 잘 보지 못해 우울해 하는 수험생들에겐 무심코 던지는 말 한 마디가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섣부른 충고나 다 잘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적 이야기는 가족들이 본인의 심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서이다.
“그러기에 좀 더 열심히 하지 그랬느냐” 혹은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셈이냐”는 등의 책망이나 미래를 걱정하는 말투 또한 자제해야 한다.
또 “괜찮다, 잘할 수 있다, 잊어버려라” 등의 쉬운 충고나 부모의 속상함을 드러내는 표정이나 행동은 수험생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정신과 김수인 교수는 “부모가 직접 말하지 않아도 표정이나 느낌으로 걱정, 염려하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평상시와 다르지 않게 대하고, 현실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지에 관해서 생각해 보도록 권유해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수험생에게 향후 계획을 대신 짜주는 부모도 있지만 이러한 행동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모가 이끌려고 할수록 자녀는 더욱 혼자라고 느끼게 되고 이것이 극단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이 될 수도 있어서이다.
김 교수는 “자신의 기대가 높았던 경우에는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겠지만, 부모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생각은 부모의 반응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자식의 존재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자녀의 마음을 먼저 위로하고 지지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성적을 잘 받지 못한 학생에게는 ‘인생 전체를 실패한 게 아니고, 인생에 있어 단지 일회성 사건일 뿐’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일부 과목을 잘 보지 못했더라도 최근엔 대학의 선발기준에 따라 실제로는 크게 망치지 않은 경우도 있는 만큼 차분하게 살펴보고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 교수는 “부모 입장에서 속상함을 드러내서도 안 되고, 너무 별 일 아닌 듯 한 태도나 너무 무거운 태도도 피해야 한다”면서 “속상할 필요 없다는 식상한 위로보다는 실제로 어떤 것을 아쉬워하고 억울해하고 자책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런 행동 보일 땐 극단적 행동 위험
수능을 망친 수험생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막으려면 수험생의 행동변화를 부모가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술∙담배를 배우거나 외박을 하는 등의 일탈 행동이 청소년 우울증의 주요 증상일 수도 있으며 없던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심리적인 위축감을 나타낼 수도 있어서이다.
이러한 위험은 평소 기대수준이 높거나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경우와 학업성적에 대해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던 경우에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보라매병원 정신과 최정석 교수는 “수능 결과가 나쁠 경우 모든 것을 잃었다는 극단적 절망감에 빠질 수 있으며, 그 원인이 다름 아닌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 때문에 자신에 대한 분노가 자살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농담하는 일, 무력감과 절망감을 호소하거나 끝내버리고 싶다는 류의 언급 등이 자살의 위험 징후”라고 설명했다.
우울한 상황이 생기면 대부분은 표현을 잘 안하고 혼자 있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혼자 있으면서 더욱 위축되거나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도 있는 만큼 식사할 때만이라도 되도록 같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최 교수는 “문을 잠그고 혼자 있으려고 하거나 유서처럼 낙서를 하는 행동, 친했던 친척이나 친구들조차 멀리하려는 행동,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는 행동, 오랫동안 연락 안한 지인들에게 인사 전화를 하는 행동, 자살과 관계 깊은 정보에 관심을 보이는 행동, 장래 계획이 없다고 말하는 행동, 개인 소유물을 남에게 주는 등의 행동들도 극단적 행동의 신호일 수 있다”며 “부모가 개입하려는 인상을 주지 말고 친구처럼 어떤 부분이 힘든지 표현하도록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담배 피하고 술은 어른과 함께
수험생의 일탈행동이나 신경질적인 반응 등 이상이 감지될 때에는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지만 부모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깊이 개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시험 준비로 해소하지 못하고 있던 욕구들을 충족하고자 하는 반응은 당연한 것이므로 아주 극단적인 행동이 아닐 경우에는 어느 정도 허용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서이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심현보 과장은 “특히 술, 담배를 시작하는 수험생들이 많지만 부모가 무조건적으로 화를 내거나 친구들을 못 만나게 하는 등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기존에 술, 담배를 경험하지 않았던 수험생들이 일시적인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술, 담배를 경험하게 되면 본인 스스로 경험하면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데 아예 금지시키면 오히려 반항 심리로 더 몰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담배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애초에 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자의 대부분이 맛이나 효과보다 습관 때문에 피운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 것처럼 습관으로 이어지기 전에 금연의 중요성을 깨닫고 접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술을 처음 시도할 때에는 가급적 어른과 함께해 적절히 자제하고 즐기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친구들끼리 모여 술을 처음으로 마실 경우 개인차를 고려하지 못하고 분위기에 휩쓸려 과음이나 폭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때로는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어서이다.
심 과장은 “예전과 달리 요즘은 순한 술들이 많아져 수험생들이 처음 술을 접할 때도 큰 거부감 없이 과음하는 경우가 많지만 낮은 도수의 술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물리적인 알코올 섭취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경쟁하듯 한 번에 비우는 습관이나, 안주 없이 술을 먹는 습관, 여러 가지 술들을 섞어서 먹는 습관 등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의들은 “수험생들의 우울증은 일탈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큰 만큼 자녀의 행동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며 “심리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평소에 비해 수험생들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섣부른 충고 피하고 든든한 후원자 돼야
섣부른 충고나 다 잘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적 이야기는 가족들이 본인의 심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서이다.
“그러기에 좀 더 열심히 하지 그랬느냐” 혹은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셈이냐”는 등의 책망이나 미래를 걱정하는 말투 또한 자제해야 한다.
또 “괜찮다, 잘할 수 있다, 잊어버려라” 등의 쉬운 충고나 부모의 속상함을 드러내는 표정이나 행동은 수험생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정신과 김수인 교수는 “부모가 직접 말하지 않아도 표정이나 느낌으로 걱정, 염려하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평상시와 다르지 않게 대하고, 현실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지에 관해서 생각해 보도록 권유해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수험생에게 향후 계획을 대신 짜주는 부모도 있지만 이러한 행동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모가 이끌려고 할수록 자녀는 더욱 혼자라고 느끼게 되고 이것이 극단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이 될 수도 있어서이다.
김 교수는 “자신의 기대가 높았던 경우에는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겠지만, 부모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생각은 부모의 반응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자식의 존재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자녀의 마음을 먼저 위로하고 지지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성적을 잘 받지 못한 학생에게는 ‘인생 전체를 실패한 게 아니고, 인생에 있어 단지 일회성 사건일 뿐’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일부 과목을 잘 보지 못했더라도 최근엔 대학의 선발기준에 따라 실제로는 크게 망치지 않은 경우도 있는 만큼 차분하게 살펴보고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 교수는 “부모 입장에서 속상함을 드러내서도 안 되고, 너무 별 일 아닌 듯 한 태도나 너무 무거운 태도도 피해야 한다”면서 “속상할 필요 없다는 식상한 위로보다는 실제로 어떤 것을 아쉬워하고 억울해하고 자책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런 행동 보일 땐 극단적 행동 위험
술∙담배를 배우거나 외박을 하는 등의 일탈 행동이 청소년 우울증의 주요 증상일 수도 있으며 없던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심리적인 위축감을 나타낼 수도 있어서이다.
이러한 위험은 평소 기대수준이 높거나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경우와 학업성적에 대해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던 경우에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보라매병원 정신과 최정석 교수는 “수능 결과가 나쁠 경우 모든 것을 잃었다는 극단적 절망감에 빠질 수 있으며, 그 원인이 다름 아닌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 때문에 자신에 대한 분노가 자살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농담하는 일, 무력감과 절망감을 호소하거나 끝내버리고 싶다는 류의 언급 등이 자살의 위험 징후”라고 설명했다.
우울한 상황이 생기면 대부분은 표현을 잘 안하고 혼자 있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혼자 있으면서 더욱 위축되거나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도 있는 만큼 식사할 때만이라도 되도록 같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최 교수는 “문을 잠그고 혼자 있으려고 하거나 유서처럼 낙서를 하는 행동, 친했던 친척이나 친구들조차 멀리하려는 행동,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는 행동, 오랫동안 연락 안한 지인들에게 인사 전화를 하는 행동, 자살과 관계 깊은 정보에 관심을 보이는 행동, 장래 계획이 없다고 말하는 행동, 개인 소유물을 남에게 주는 등의 행동들도 극단적 행동의 신호일 수 있다”며 “부모가 개입하려는 인상을 주지 말고 친구처럼 어떤 부분이 힘든지 표현하도록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담배 피하고 술은 어른과 함께
시험 준비로 해소하지 못하고 있던 욕구들을 충족하고자 하는 반응은 당연한 것이므로 아주 극단적인 행동이 아닐 경우에는 어느 정도 허용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서이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심현보 과장은 “특히 술, 담배를 시작하는 수험생들이 많지만 부모가 무조건적으로 화를 내거나 친구들을 못 만나게 하는 등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기존에 술, 담배를 경험하지 않았던 수험생들이 일시적인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술, 담배를 경험하게 되면 본인 스스로 경험하면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데 아예 금지시키면 오히려 반항 심리로 더 몰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담배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애초에 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자의 대부분이 맛이나 효과보다 습관 때문에 피운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 것처럼 습관으로 이어지기 전에 금연의 중요성을 깨닫고 접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술을 처음 시도할 때에는 가급적 어른과 함께해 적절히 자제하고 즐기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친구들끼리 모여 술을 처음으로 마실 경우 개인차를 고려하지 못하고 분위기에 휩쓸려 과음이나 폭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때로는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어서이다.
심 과장은 “예전과 달리 요즘은 순한 술들이 많아져 수험생들이 처음 술을 접할 때도 큰 거부감 없이 과음하는 경우가 많지만 낮은 도수의 술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물리적인 알코올 섭취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경쟁하듯 한 번에 비우는 습관이나, 안주 없이 술을 먹는 습관, 여러 가지 술들을 섞어서 먹는 습관 등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박미진 객원기자
- lovingschool@naver.com
- 저작권자 2010-11-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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