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한 화산 자락에 쌓인 분출물에서 한때 생명체가 살 수 있을만큼 따뜻하고 물도 많았던 환경의 흔적이 드러났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브라운대학 연구진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궤도탐사선 마스 레커니슨스 오비터(MRO)에 탑재된 강력한 분광계로 화성의 중년기인 37억년 전에 형성된 닐리 파테라 화구구(火口丘: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쇄설물 등이 화구 주위에 퇴적돼 생긴 산) 주변의 퇴적물들을 집중 관찰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들은 이 화구구 주변에서 뜻하지 않게 과거 물의 존재를 입증하는 수화실리카를 발견했다. 뜨거운 물이 바위 사이를 흐르면 바위 속 광물질이 녹아 물 속에 많은 실리카(SiO2) 성분을 남기며 물이 식고 공기에 노출되면 수화실리카 결정체가 생긴다.
연구진은 만일 화산에 한때 원시 생명체가 존재했다면 바로 물과 열이 있었던 이 화구가 살만한 곳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전에도 화성에서 수화실리카가 발견된 적은 있으나 그 출처를 분명히 보여주는 장소에서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이들은 화구구 주변의 퇴적물 형태와 위치를 보면 이것이 열수구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면서 "하와이나 아이슬란드의 화구구들 사이를 걷다 보면 김이 나는 열수구와 수화실리카를 흔히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수화실리카가 발견된 곳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산성도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밝혀내 생명체 서식에 얼마나 적합했는지 밝히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하와이나 아이슬란드의 분기공(噴氣孔)처럼 이와 유사한 지구의 환경을 조사해 화성 탐사선에서도 이와 같은 화학적 신호들을 발견할 수 있을지, 또 어떤 종류의 생물 군집이 이와 관련돼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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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11-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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