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질학자들이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을 제기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경주에서 진행되는 대한지질학회 추계학술발표회에서 부산대 윤성효 교수와 이정현 교수는 “최근 백두산의 화산 폭발 징후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논문은 백두산이 아직 활동적인 화산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분화할 것이 확실하며 그 규모는 지난 4월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보다 10배가량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자들은 백두산 폭발 가능성 근거로 최근 백두산 천지 아래 2~5킬로미터 지점에서 화산 지진이 증가한 점과 칼데라 주변의 암석 틈새에서 화산가스가 분출해 주변 일부 수목이 고사(枯死)한 것을 들었다. 또한 2002년 8월부터 1년간 GPS로 백두산 천지 주변 지형을 관측한 결과 천지 북쪽의 수평ㆍ수직 이동속도가 약 40~50밀리미터/년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천지 주변 온천수의 수온이 최대 83도까지 상승하고 헬륨 및 수소 등 가스성분이 증가하는 등 화산 분화 가능성이 뚜렷하다”며 화산 폭발에 대해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9일 백두산 인근에 위치한 중국 연변 조선족자치주 안투현에서 하루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2차례 발생했으며 이보다 이틀 전인 지난 7일에는 백두산 인접 도로에 수천 마리의 뱀 떼가 출현해 주민들이 “백두산 폭발 같은 재앙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냐”며 불안감에 떨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백두산 화산 폭발이 일어날 경우 인근에 사는 북한 주민들은 물론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화산 폭발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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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10-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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