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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박미진 객원기자
2010-10-14

무릎 꿇는 아이, 성장엔 독 장시간 양반다리하거나 무릎 꿇으면 다리 성장에 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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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어린이에게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은 새로울 게 없지만 무릎을 꿇거나 W자형의 자세가 해롭다는 사실은 놓치는 경우가 많다. 또 어른이 얘기할 때 무릎을 꿇고 차분하게 앉아 있으면 예의가 바르다고 칭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습관이 휜 다리나 척추측만, 평발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무릎을 꿇는 것과 W형 자세로 생활하는 습관이 아이들의 안짱다리를 유발하는 가장 해로운 습관”이라며 “바르고 곧은 다리를 위해서는 아이들의 앉는 자세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릎 끓기와 W 자세, 안짱다리 등 유발

무릎을 꿇거나 W자세로 앉는 것은 골반 아래 하지를 구성하는 넓적다리와 정강이, 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장골과 대퇴골을 잇는 인대와 치골과 대퇴골을 잇는 인대가 짧아진 상태가 오래되어 인대구축이 일어나게 되고 성인의 뼈처럼 단단하지 못한 아이들의 뼈가 나선형으로 꼬여 안쪽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이다.

또 정강이뼈가 안쪽으로 비틀어진 상태에서 그 위를 엉덩이로 깔고 앉아 있게 되는데 아직 성숙되지 않은 뼈를 가진 아이들이 다리를 안쪽으로 회전시킨 상태에서 체중으로 누르고 앉아있는 격이라 정강이뼈가 점차 안쪽으로 비틀어지는 뼈의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아이레그의원의 송동호 원장은 “의학적으로는 신생아 1,000명당 1명꼴로 자궁 속에서 발이 안쪽으로 휘어진 상태가 출생 후에도 지속된다고 보고되지만 좌식생활이 습관화 되어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무릎을 꿇고 앉았을 때 발 앞쪽이 안쪽으로 휜 상태에서 엉덩이로 깔고 앉게 되는데 이때 실리는 체중으로 인해 발 앞쪽이 뒤쪽에 비해 안쪽으로 휘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의 앉는 자세는 습관이 되면 고치기 어렵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잡아줘야 하는데 가능하면 7,8세 이전에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무릎 꿇는 습관과 W자형으로 앉는 자세만 교정해줘도 곧고 예쁜 다리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데 7∼8세 이후에는 발과 다리뼈가 성인 형태를 갖추는 시기이므로 이 시기를 넘기게 되면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어서다.

송 원장은 “소아와 성인을 막론하고 무릎을 꿇는 자세는 무릎의 연골판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비만인 경우에는 오랜 시간 꿇어앉아 있을 경우 혈액이 통하지 않아 고지혈증이나 혈관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반다리, 팔자걸음의 주요 원인

어린이들의 양반다리 자세는 괜찮다고 방심하기 쉽지만 이러한 자세가 장시간 반복되면 대퇴골을 바깥으로 회전시킬 수 있어 발끝을 바깥으로 하고 걷는 팔자걸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양반다리는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근육과 인대에 무리를 줄 수 있는데,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인대나 근육이 늘어나 골반을 지지하는 힘이 약해져 골반이 벌어지는 변형의 원인이 된다.

일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정새롬 원장은 “오랫동안 양반다리를 하면 무릎의 바깥쪽과 종아리의 바깥쪽이 눌려지면서 비골신경을 압박하게 되는데, 비골신경의 압박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되지 않으면 신경의 변성이 생길 수 있으며 일시적, 만성적 마비가 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발끝을 안쪽으로 걷는 아이, 다리 건강 빨간불

정상적인 아이들은 발이 약간 바깥쪽을 향해 걷는데 반해 안짱걸음을 걷는 아이들은 발끝을 안쪽으로 향하고 걷는 특징이 있다. 걸을 때 자신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아이들이 대부분 이에 해당하며 무릎주위 성장판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송 원장은 “미리 발견할수록 교정이 쉽고 치료가 간단해질 수 있다”며 “안짱다리는 대퇴골이 안쪽으로 돌아가 있던지 정강이뼈가 안쪽으로 돌아가 있거나, 발이 안쪽으로 휘어져있는 세 가지 원인 중 한가지 이상 때문에 오게 되는 데 걷는 모습만 봐서는 어느 부분의 문제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퇴골이 안쪽으로 회전되어(대퇴골전경) 안짱걸음이 된 경우 심하지 않으면 발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로의 교육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정강이뼈가 비틀어졌거나 발이 휘어져 있을 경우에는 다리교정기나 발 교정기 등을 이용해 일찍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

송 원장은 “잘못된 자세를 피하고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단축된 근육을 신장시키고 약화된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다”며 “나이가 들수록 교정치료 기간이 길어지긴 하지만 사춘기 이후에도 지속될 경우 아이의 정서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조속한 치료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리 건강 이상, 성장통과 구분해야

어린 아이가 다리의 불편감을 호소해도 성장통이려니 생각해 넘기는 부모가 있지만 실제로는 다리의 이상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키가 갑자기 많이 크는 것처럼 골격성장이 급격히 일어날 때 성장통이 찾아오는 것으로 으레 받아들이지만 2개월 이상 계속되는 통증은 단순 성장통보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이다.

정 원장은 “어린이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찾아오는 다리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발이나 다리, 골반 등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이므로 절대로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며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의 발과 다리의 상태, 걸음걸이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잘못된 골격을 바로잡아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쪽 다리에만 통증이 있는 것과 발, 발목, 무릎관절, 고관절 등에 통증이 있는 경우, 잠에서 깨 아침이 돼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다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몸의 신호에 해당한다.

정 원장은 “다리가 비틀어지게 되면 미관상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다리 성장에도 해롭고, 후에는 퇴행성관절염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며 “다리를 곧고 바르게 만들려면 책상에 똑바로 앉은 자세로 생활하고 자주 일어나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모든 근육이 균형 있게 발달할 수 있는 운동과 스트레칭 등을 자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에게 앉는 자세는 이렇게

바닥에 앉는 시간이 많은 성장기 아이들은 무릎을 쭉 펴고 앉는 것이 좋지만 오랜시간 허리를 곧게 펴기가 어렵기 때문에 자주 일어나 자세를 바꿔주고 무릎 아래 쿠션 등을 고이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가능하면 바닥보다는 의자생활이 더 좋은데 아이에게 맞는 의자의 높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송 원장은 “발목과 무릎, 고관절이 각각 90도가 나오도록 높이를 조절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귀와 어깨, 엉덩이는 일직선을 이루도록 하고, 머리는 앞으로 숙이지 말고 어깨 위의 가운데에 오도록 하며 엉덩이는 의자의 깊숙이 기대고 등은 등받이에 닿아야 하며, 등받이 각도는 100~110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박미진 객원기자
lovingschool@naver.com
저작권자 2010-10-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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