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남자보다 쉽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여자가 자기 잘못을 쉽게 인정해서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을 보다 깊이 헤아리고 좋은 관계를 갖기 원하기 때문이라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 연구진은 33개 대학에 재학 중인 18~44세의 남녀에게 12일동안 자신이 남에게 사과한 일이 있는지, 실제로 사과하지는 않았더라도 그럴만한 일을 했는지, 또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사과해야 할만큼 불쾌한 행동을 했는지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실제로 남에게 사과했거나 사과할만한 일을 했다고 느낀 횟수는 여성이 더 많았지만 자신이 상대에게 불쾌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했을 때 실제로 사과한 비율은 남녀 모두 81%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이 약하게 보이기 싫어서, 또는 책임지기 싫어서 사과를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불쾌한 행동의 기준을 더 낮게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남성들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불쾌한 일을 당했다고 느낀 비율이 낮게 나타난데서도 나타난다.
즉 남자들은 자신의 행동이든 남의 행동이든 웬만한 일은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번째 연구는 120명의 학부 학생들을 상대로 특정 행동이 얼마나 불쾌한 지 평가하도록 한 것이다.
이 연구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한밤중에 친구의 잠을 깨우고 잠을 설친 친구가 다음날 면접을 망치는 상상을 한 뒤 이것이 얼마나 불쾌한 일이었는지 평가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여학생들은 불쾌감의 정도를 더 높게 표시했으며 친구가 사과를 받아 마땅하다고 느낀 비율도 더 높았다.
연구진은 여성의 경우 다른 사람의 감정적 경험과 그들과의 좋은 관계 강화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차이를 알게 되면 남녀간의 관계도 더욱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심리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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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9-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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