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들어 과도한 TV나 컴퓨터, 휴대폰 사용으로 눈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안구건조증 환자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눈물이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눈물이 과도하게 많이 나와 오히려 병이 되는 경우도 있다. 눈물이 어찌해서 질병이 된다는 것일까.
눈물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울어야 한다’ 는 말이 있는데, 정말 세 번만 울었다간 정상적인 눈을 가지고 살아가기 힘들 것이다. 물론 비유적인 표현이지만 그만큼 눈물이 눈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단 눈물은 눈의 이물질을 제거해 준다. 그 외에도 안구에 영양분을 공급해 준다거나 앞이 잘 보이게 하기도 하며 감정적 자극에 의한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눈물에는 수분과 영양소를 비롯해 항생물질도 들어있어 눈의 건강을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겉으로 보기엔 매끄러워 보이는 각막은 사실 울퉁불퉁한 모습을 띠고 있는데, 눈물이 각막 위를 덮어 주면서 물체를 정확히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안구 건조증이 나타났을 때, 물체가 흐릿하며 글씨가 두 개씩 보인다거나 심하게 눈이 부시는 등 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눈물이 부족해 각막에서 빛이 산란되기 때문이다.
눈물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것도 병이처럼 눈물은 시력보호와 눈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언제나 과하면 좋지 않은 법. 앞서 말했듯이 눈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고생인 사람들도 있다.
바로 눈물흘림증 때문이다. 눈물이 많이 나오면 눈이 항상 촉촉하고 깨끗할 것만 같지만 사실 정반대다. 오히려 많은 눈물이 눈을 더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물이 많이 흐르게 되면 눈 밑쪽에 항상 눈물이 고여 있게 되며 이것은 세균이 번식하기 매우 좋은 조건이 된다. 따라서 눈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또 다른 질병 감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되면 본능적으로 손이 눈에 자주 가기 마련이다. 손은 세균의 저장 창고라 할 만큼 많은 세균이 살고 있기 때문에 눈을 손으로 비비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행동이다. 게다가 염증이 심해지면 시력장애까지 올 수 있다.
이물질, 염증 등이 눈물흘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눈물흘림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눈물이 없어 문제인 안구건조증이 눈물흘림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눈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자극을 받을 경우 눈물샘에서 과도한 눈물을 내보내게 되는 것이 그 이유다. 속눈썹이 계속해서 눈을 찌르고 있거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 붙어있는 경우도 있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보통 눈물을 흘리면 눈물과 함께 빠져 나오지만 가끔 안구에 붙어 제대로 떨어지지 않는 것들도 있다. 이 경우 계속해서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반응으로 눈물이 과하게 분비돼 눈물흘림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럴 땐 안과를 찾아 안구를 마취하고 직접 떼어내면 해결할 수 있다. 혼자서 빼내겠다고 눈을 자꾸 비비게 되면 이물질로 인해 각막에 상처가 생겨 염증을 일으키거나 시력에 장애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눈물길이 좁아져 생기는 비루관폐쇄증
이렇게 안구에 이상이 생겨 눈물흘림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눈물이 흐르는 과정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감정반응이나 자극을 통해 나는 눈물이 아니더라도, 평상시에 계속해서 내인성 눈물이 분비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눈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고 눈꺼풀이 부드럽게 여닫히게 도와주며 각막을 덮어 시력보정까지 해주기 위해서이다. 이 내인성 눈물이 빠르게 증발되거나 분비가 안 돼 부족하면 안구건조증이 되는 것이다. 이 눈물은 눈물샘에서 출발해 눈물주머니인 누낭을 거쳐 눈물길이라고도 부르는 비루관을 통해 눈을 깜박일 때 코를 통해 배출된다. 그런데 이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눈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밖으로 넘쳐흐르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바로 눈물흘림증의 하나인 비루관폐쇄증이다. 비루관협착증, 또는 눈물샘폐쇄증이라 부르기도 한다.
보통은 나이가 들면서 노화현상의 하나로 눈물길이 좁아지게 된다. 하지만 선천적인 경우도 있고 눈 주변의 얼굴에 생기는 염증이나 외부 충격 등으로 눈물길이 좁아질 수도 있다. 즉, 눈이 가렵다고 과도하게 비비거나 자주 손을 갖다 대면 염증이 발생하며 눈물흘림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그런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눈물흘림증이 발생하게 되면 눈물이 과도하게 고여있기 때문에 앞이 뿌옇게 보인다거나 이물감이 들어 답답하기도 하다. 또한 이물질이나 자극이 있을 경우엔 계속해서 통증이 있어 알기 쉽지만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힌 경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병원 찾아 정확한 원인진단 후 치료 받아야
눈물흘림증이 발생하게 되면 우선 병원을 찾아 그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물질이 낀 경우는 그것을 제거하거나 염증의 경우 알맞은 약을 처방받아 염증을 다스려야 한다. 하지만 눈물길에 문제가 있는 비루관폐쇄증 같은 경우는 수술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좁거나 막혀있는 눈물길을 뚫어주거나 인공눈물관을 삽입하는 수술로 눈물길을 확보해 눈물이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수술은 무조건 피하고 보자는 사람들도 있는데 필요한 경우 의사와 상담 후 꼭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눈물이 많다고 하면 눈이 항상 촉촉하게 젖어있어 아름다워 보일 것이란 착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현실은 반대다. 눈물로 인해 눈에 염증이 생기거나 나도 모르는 사이 과도한 눈곱이 낄 수 있어 미관상도 좋지 않다. 게다가 눈물길로 이어지는 눈물주머니인 누낭에도 과도한 눈물 때문에 합병증으로 인한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누낭염이 발생하면 치료도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에 꼭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비루관폐쇄증으로 인한 눈물흘림증은 주로 노화나 선천적인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예방이 힘들지만 그 외에 이물질이나 염증으로 인한 눈물흘림증은 조심한다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우선 손으로 눈을 만지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하며 자신도 모르게 만질 수도 있으니 항상 손을 씻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눈에 이물질이 끼었다거나 눈과 코 주변에 염증이 생긴 경우 병원을 찾아서 간단한 약물 등으로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
- 조재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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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9-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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