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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서울=연합뉴스 제공) 임기창 기자
2010-07-26

“에이즈 치료, 더는 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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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치료(cure)’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금기시됐던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연구 분야에서 이 단어가 허락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각국의 에이즈 연구진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8회 국제에이즈회의에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프랑수아 바레-시누시 박사 주관으로 '치료를 향해'라는 주제 아래 이틀간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에서는 지금까지의 대처요법으로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통제할 수 있을 뿐 제거는 불가능하다는 학계의 기존 주장(미국 플로리다대학 모린 구드노 박사 등)이 변함없이 제기됐다.

혈장에서조차 HIV가 감지되지 않더라도 흔히 ‘병원소(reservoir)’라 불리는 세포 속에 숨을 수 있는데, 이 경우 바이러스의 자기복제가 활성화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정도가 현재 의학기술의 한계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독일 베를린 샤리테의과대학 게로 후터 박사 연구진은 최근 한 남성에게 골수를 이식한 결과 에이즈가 치료된 것이 확실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골수를 이식받은 이 환자가 2년이 지나서도 건강했을 뿐만 아니라 항(抗)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을 더는 투여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HIV가 CCR5라는 수용체(분자 출입구)를 이용해 목표 면역세포로 침투하는데, 해당 환자가 이식받은 골수는 유전변이를 일으켜 면역세포에 CCR5 수용체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에 대해 학계는 유전자 도입기술을 통한 이 같은 치료법을 임상에서 재연할 수 있다면 에이즈 치료법 개발에 일대 전기를 마련하는 셈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이 밖에도 단 한 개의 HIV RNA(리보핵산)까지 잡아낼 수 있는 고감도 검사기법에 관한 발표가 나와 참석한 연구진의 주목을 받았다.

이 기술은 HIV가 계속해서 살아남는 방식을 규명하고, 유전자 도입 기술에서 안전 운반체(vector)를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에이즈 연구실장 칼 디펜바흐 박사는 이 같은 연구성과 덕분에 에이즈 완치가 더는 금기시되는 꿈이 아니라면서, 앞으로 HIV 감염 세포를 치료하는 소분자 물질 개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제공) 임기창 기자
pulse@yna.co.kr
저작권자 2010-07-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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