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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임동욱 기자
2010-02-25

오래된 집일수록 실내공기 나쁘다 국립환경과학원, ‘헌집 증후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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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아파트일수록 실내공기가 나빠진다는 이른바 ‘헌집 증후군’이 확인되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아파트 100세대를 대상으로 세균·곰팡이 등 50여종의 오염물질 농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실내 생활이 하루 중 20시간을 넘고 주택 내 생활이 14시간 이상인 현대인들의 건강과 실내공기와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수행되었다.

‘헌집 증후군’은 오래된 집의 구석에서 숨어있는 곰팡이와 세균, 배수관 악취, 유해곤충의 알레르겐 등 오염물질로 인해 피부질환,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성 질환, 피로감 등 건강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킨다.

조사 결과, 아파트 내 주요 오염물질은 △세균,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등 생물학적 요인 △미세먼지 등 물리적 요인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화학적 요인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우선, 부유미생물 중 세균의 평균농도는 1천302CFU/㎥로 다중이용시설 유지기준을 초과하는 세대가 67%에 달했다. 특히 계절 중에는 온·습도가 높아 유기물이 부패하기 쉬운 여름철, 대상 중에는 세탁을 자주 하지 않는 세대에서 높은 농도를 나타냈다.

곰팡이의 평균농도는 407CFU/㎥로 WHO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세대가 22%나 되었다. 계절은 곰팡이 포자가 많이 번식하는 봄철, 대상은 저층 아파트에서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참고로 의료기관, 보육시설, 노인요양시설, 산후조리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세균 유지기준은 800CFU/㎥이며, WHO 권고 곰팡이 기준은 500CFU/㎥이다.

천식, 알레르기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집먼지진드기의 평균농도는 1,853ng/g으로 국제 권고기준치 이하로 나타났으나, 전체 세대의 23%는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집먼지진드기의 농도가 1만ng/g을 넘어서면 천식 증상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 중 PM2.5의 평균농도는 48.4μg/㎥, PM10은 53.8μg/㎥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건축된 지 11년을 넘는 아파트 및 25평 이하 작은 평형의 아파트에서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WHO가 권고하는 대기중 PM2.5 농도는 25μg/㎥이며, 다중이용시설의 PM100 유지기준은 100μg/㎥이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및 카보닐화합물은 평균농도가 신축 공동주택의 권고기준치보다 낮게 나타났으나, 폼알데하이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대가 있었다.

아파트 실내공기질은 건물의 특성, 생활습관, 실내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으므로, 국립환경과학원 측은 주기적인 환기와 청소, 적정 온·습도 유지 등의 노력으로 실내 오염원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으며, 실내온도는 20℃ 내외, 습도는 60% 이하, 환기는 하루 4회 이상이면 쾌적한 실내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임동욱 기자
duim@kofac.or.kr
저작권자 2010-02-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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