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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홍주선 객원기자
2010-02-08

‘조울증’, 천재성과 관련 있다 A학점 학생들 양극성장애 발발 확률 4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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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지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조울증’으로 알려진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는 높은 성취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기 없는 위대한 천재는 없다”고 말했던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해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주장처럼 수천년을 건너 뛴 추측도 있었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적은 드물다.

A학점 학생들 양극성장애 발발 확률 4배 높아

70만 명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교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이들은 중위권 학생들에 비해 양극성 장애 발발 확률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악과 문학 과목과의 연관성이 높았다. 연구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 기관의 동료들과 런던 킹스 대학 정신과학기관의 연구자들에 의해 수행되었다.

조울증이라고 알려진 ‘양극성 장애’는 극도의 고양과 좌절을 오가는 병으로 인구의 1% 비율로 나타난다. 고양기에는 자신감이 극대화되며 생각이 쉴새없이 지속되며 불면증이 오기도 한다. 19세기 작가 애드거 알렌 포가 바로 이 질병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사람들은 내게 미쳤다고 한다. 하지만 광기가 가장 높은 지성인지는 밝혀진 바 없다"고 쓰기도 했다.

제임스 맥카브(James MacCabe)가 이끄는 연구진은 1988년부터 1997년까지 15-16세였던 스웨덴 학생들의 기말 고사 성적을 비교했다. 영국 심리과학 저널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31세까지 이들의 병력도 함께 조사했는데 부모 교육수준과 수입을 떠나 4배 가량의 양극성 장애 발발 확률이 드러났다.

그러나 대부분은 건강한 정신상태 유지해

약간의 광기가 있는 사람들은 때로 재치있고 창의적이며 언어, 기억, 다른 인식 자원에 높은 수준으로 도달한다. 감정적 반응을 과장하는 경향도 있는데 이는 문학과 음악 등의 예술에서의 재능 발휘로 이어지기도 한다. 집중 기간의 지속과 지치지 않는 우수한 체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천재성과 광기가 동의어는 아니다. 낮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도 이후의 삶에서 양극성장애의 발발을 보여주기도 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양극성장애는 두 종류의 집단, 높은 성취자들과 낮은 성취자들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셈이다. 연관성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높게 나타났지만 두드러지는 정도는 아니었다.

빈센트 반 고흐, 실비아 플라스, 스테픈 프라이, 스팅, 버지니아 울프가 모두 정신병에 시달렸다. 그러나 연구를 이끈 제임스 맥카브는 "일부 A학점 학생들이 이후 양극성장애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A학점 학생들이 좋은 정신건강을 유지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홍주선 객원기자
js_alissa@naver.com
저작권자 2010-02-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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