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기초·응용과학
애틀란타(미국) = 권영일특파원
2010-01-28

남성들이 ‘야한 영화’에 중독되는 이유는 뇌 구조의 생물학적 복잡성 밝혀냈다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너무나도 많은 남성들이 ‘야한 영화’ 즉 포르노그래피(pornography)에 중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정신적인 문제를 넘어 신체와도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미국의 신경과학자 윌리엄 스트러더스(William Struthers) 박사는 최근 펴낸 ‘어떻게 포르노그래피는 남성의 뇌를 사로잡는가(Wired for Intimacy : How Hijacks the Male Brain)’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스트러더스 박사는 이 책에서 “포르노그래피는 인간의 생물학적 복잡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체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성적인 친밀함을 추구하는 것이 남성 뇌의 특징

미국 시카고 소재 휘튼대학(Wheaton College) 심리학과에 재직 중인 스트러더스 교수는 “뇌의 구조는 우리의 성적인 특징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르노그래피를 소비하는 여성들의 숫자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은 남성들이 포르노그래피에 끌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종교생활을 하는 기도교인 남성들 가운데 절반이 이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남성들의 경우, 뇌 구조의 특성상 포르노그래피가 그들이 생각과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러더스 교수는 ‘남성과 중독’이라는 심리학 과목을 강의한 후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가 지목한 중독 가운데 하나가 야한 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포르노그래피 중독’이다. 이후 그의 연구실에는 포르노그래피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상담을 요청하는 이 대학 소속 남자 대학생들이 넘쳐났다.

남자들에게 성 관련 이미지는 특별한 TV 주파수

“남성들이 포르노그래피를 보는 이유는 간단하게 설명될 수 있습니다. 성적인 친밀함을 추구하는 성향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성관계 장면이나 여성의 나신에 대한 상상은 남성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며, “조물주가 애초에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남성들은 포르노그래피에 담긴 내용에 자신도 모르게 끌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고화질(HD) TV의 원리와 비슷하다. 표준 TV의 신호가 고화질 TV의 신호와는 다른 것처럼, 포르노그래피의 이미지는 다른 신호와는 본질적으로 다르게 느껴진다는 의미다.

스트러더스 교수는 “남성의 뇌는 포르노그래피를 잘 받아들이고 나신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며, “성적인 이미지는 남성들의 주의를 잡아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많은 표준 텔레비전 속에 놓인 단 하나의 고화질 TV가 우리의 시선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포로노그래피는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아 매료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작용도 존재한다. 포르노그래피 이미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남성의 뇌는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남성의 뇌는 단선적이고 목표지향적이며 공간지각적인 경향이있기 때문에, 성적 환상을 펼치기에 완벽한 놀이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스트러서즈 교수는 남성 뇌의 생물학적 특징을 인정한다고 해도 뇌 구조만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기본적으로 포르노그래피는 인간을 성적인 소비대상으로 취급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애틀란타(미국) = 권영일특파원
sirius001@paran.com
저작권자 2010-01-28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