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 질환은 보통 노인이나 여성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중년 남성의 무릎관절질환도 늘어나고 있다. 중년 남성 관절염 환자 증가에는 남성 비만이 한몫하고 있다. 비만하면 근육보다 지방이 더 많아 무릎에 부담이 더해진다. 이런 관절염 환자에게 겨울은 잔인한 계절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고 근육·인대가 수축돼 통증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다리 아픈 것을 보니 날씨가 궂으려나 보다"고 말하던 할머니들의 일기예보가 비교적 틀리지 않았던 이유는 할머니들의 삶의 연륜이 아니라 궂은 날씨를 몸이 먼저 알고 반응했기 때문이다. 날씨가 궂으면 관절통은 더욱 심해진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궂으면 관절통이 심해지는 것은 기압과 기온의 변화 때문으로 맑은 날 기압과 평형을 이루고 있던 관절 내부의 압력이 깨지면서 염증 부위에 부종이 심해지고, 갑작스런 기온저하는 관절 주위를 둘러싼 여러 근육을 뭉치게 만든다고 보고 있다.
기압이 떨어지면 신체 내에서 압력 불균형이 일어나 통증에 영향을 주는 신경세포에 자극이 심해지기도 한다. 또한 날씨가 안 좋으면 심적으로 우울해지면서 통증을 예민하게 느낄 수도 있다.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거나 추운 겨울이 되면 관절염 환자들은 평소보다 더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관절이 좋지 않아도 꾸준한 운동은 '필수'
무릎 관절통증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운동은 '그림의 떡'으로 여겨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주 쓰지 않은 기계가 녹슬 듯 우리 관절도 아프다고 그냥 두면 점점 기능을 잃고 만다. 실제 관절을 움직이지 않고 한 자세로 장기간 고정하면 관절연골의 약화 및 변성이 초래된다. 따라서 관절이 안 좋은 사람일수록 꾸준한 운동은 필수이다.
운동 부족으로 인해 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뼈가 점점 약해지고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지고 그 기능 역시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절 주위의 근육들이 단련시켜 약해진 관절을 더 이상 상하지 않도록 보호해 주고, 관절의 강직이나 변형을 예방해야 한다.
특히 운동은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관절과 근육이 튼튼해지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줄어들게 되고, 운동할 때 뇌에서 분비되는 엔돌핀이라는 물질이 천연 진통제 역할을 해 줄 수 있어 통증을 이겨내도록 도와준다.
꾸준한 운동은 비만을 예방할 수 있어 무릎이나 고관절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걷기나 수영, 물속에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효과적인데 주 3~4회, 하루 30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다만, 운동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고 통증이 생기면 즉시 중단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제거하라
우리나라의 6명 중 한명, 혹은 55세 이상 노인들 가운데 80%가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약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란병원 오덕순 관절센터장은 "여성들의 경우 특히 관절이 남자보다 작은데다가 갱년기 이후에 에스트로겐 분비들의 경로 인해 연골 약화가 급속히 진행된다"며 "우리나라의 좌식생활과 쪼그려 앉아 일하는 습관들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 여성들에 비해 우리나라에 유난히 무릎 관절염 환자가 많은 이유는 주부들의 무릎을 구부리고 일하는 습관 때문이다. 보통 무릎이 130도 이상 심하게 구부러지면 무릎 앞쪽 관절에 체중의 7~8배에 달하는 무게가 실린다.
특히 우리나라 주부들의 경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엎드려 온 집안을 물걸레질하거나 쪼그려 앉아 일하는 습관이 있다 보니 무릎이 성할 날이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엎드려서 걸레질을 하거나, 바닥에 앉아 무릎을 굽힌 채 일하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 우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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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11-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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