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우주여행을 떠나는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창설자 기 랄리베르테(50)가 물을 주제로 한 우주쇼를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일 스페이스 닷컴과 AFP통신에 따르면, 랄리베르테는 내달 9일 0시(그리니치 표준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식수의 중요성을 알리는 퍼포먼스 '물을 위한 별과 지구의 움직임'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랄리베르테는 이날 우주여행에 대비한 훈련을 받고 있는 러시아의 우주기지 스타시티에서 비디오 기자회견을 열고 "이 프로젝트는 달, 해, 물방울에서 시작한다"며 "수질오염과 해빙 등 물 재앙은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의 쇼는 지구의 5개 대륙 14개 도시의 대형 스크린에서 동시 생중계될 예정이다. 몬트리올, 모스크바, 요하네스버그, 뭄바이, 시드니, 마라케시, 도쿄, 멕시코시티, 리우 데 자이네루, 파리, 런던, 그리고 미국의 뉴욕, 산타 모니카, 탬파 등이 이 행사에 참여한다.
랄리베르테는 앨 고어 전 미국 대통령과 가수 피터 가브리엘, 샤키라, U2, 캐나다의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스즈키, 우주비행사 줄리 파예트 등이 지상에서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오는 30일 ISS로 향하는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에 몸을 실어 '우주 공간 최초의 광대'가 되는 그는 우주비행사들에게도 빨간코를 붙여 광대로 변신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캐나다 퀘벡 출신인 랄리베르테는 작은 곡예단을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단체로 키워 연간 8억달러의 수익을 거두는 포브스 선정 세계 261위의 억만장자가 됐으며, 깨끗한 물을 제공함으로써 빈곤을 퇴치하는 '원드롭 기금'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 우주여행을 위해 3천500만달러를 지불했다.
-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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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09-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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