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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우정헌 기자
2009-07-29

모기 물린 데 침 바르지 마라 질병관리본부 '모기 경보'...일본 뇌염 등 연관질병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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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면 유난히 모기들이 극성을 부린다. 또 여름철 야외 생활을 하게 되면 모기에게 물리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야간에 외출하거나 장기간 여행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모기에게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4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며 모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말라리아, 일본뇌염 주의= 모기와 연관된 대표적 감염 질환으로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이다. 말라리아는 1970년대에 국내에서 박멸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1993년 다시 발생해서 최근 수년간 수천 명의 환자가 나오고 있다.

말라리아는 보통 말라리아를 가지고 있는 모기에 물린 후 약 1-4주 사이에 증상이 시작된다. 두통 이외에는 특이할 만한 증상은 없다. 한림대의료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三日熱) 말라리아'로 이틀에 하루씩 열이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잠복기가 길어서 수개월 후에도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

말라리아 유행지역을 여행한 후 수일간 지속되는 열이 있으면 의심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심한 합병증은 일으키지 않으며 말라리아 약제로 치료할 수 있다.

일본뇌염은 대부분의 경우 뚜렷한 증상이 없이 지나가지만, 만약 뇌염을 일으키게 되면 모기에 물린 지 1~2주 정도 후에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시작된다. 이후 마비, 경련발작, 혼수상태가 되며 발병환자 수의 약 30%가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일본뇌염 매개 모기는 몬순기후의 벼농사 지역이면서 매개모기의 증폭숙주인 돼지를 사육하는 지역에서 높은 발생 밀도를 보이고, 우리나라에서는 5월경에 전남 완도 및 제주 등 남해안 지역에서 최초로 출현하며, 8~9월경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일본뇌염은 현재까지 대증치료 외에는 특이할 만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기 물린 데 침 바른다?= 말라리아는 약물 복용으로, 일본뇌염은 예방 주사로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말라리아 예방약의 경우 여행 떠나기 일주일 전에 시작해 다녀온 후 4주간 먹어야 하며, 예방주사의 경우에 100%의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기가 사람을 무는 것은 사람의 호흡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피부 온도, 피부 분비물, 색깔, 다양한 냄새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모기는 땀내를 풍기거나 향수, 화려한 옷 색깔 등을 좋아한다. 또한 다른 부위보다 다리나 얼굴 쪽으로 모기가 몰려드는 것은 다리 부위에 상대적으로 젖산이 많이 분비되고, 코를 통해 이산화탄소가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불가피하게 모기에 물리게 된다면, 피를 빨고 있는 모기를 내리치는 것은 금물이다. 피를 빨고 있는 모기를 손바닥으로 내리칠 경우 모기 몸에 묻어있던 바이러스가 피부 속으로 침투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기에 물린 자리가 가렵다고 침을 바르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이것은 순간적인 가려움은 없애줄지 모르지만 침 속에 내재되어 있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 세균이 오히려 상처를 악화시킬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모기에 물렸을 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얼음찜질로 혈액순환을 억제하거나 알칼리성 용액인 묽은 암모니아수를 바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노출 부위 피부에 바르는 모기약을 사용하거나, 해질 무렵부터 새벽녘 사이에는 긴 바지와 긴소매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 여행을 갔다면 숙소에 모기약을 뿌리거나 모기향을 피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창문에 방충망이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야영을 하게 된다면 모기장을 치고 자는 것이 좋다. 특히 집에 에이컨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모기의 활동은 낮은 온도에서 둔화되기 때문이다.

우정헌 기자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9-07-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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