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이 먹이를 찾아 서식지를 옮기고 행동반경이 매우 넓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 복원센터가 최근 발간한 '월악산국립공원 산양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월악산 산양의 평균 행동반경은 4.2㎢로 그동안 알려진 0.05~0.25㎢보다 훨씬 넓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한 번 정한 서식지에서 평생 머문다는 기존 연구와 달리 월악산 산양은 대부분 동물과 마찬가지로 먹이와 더 좋은 서식환경을 찾아 이동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월악산에 방사한 산양 중 수컷 2마리가 백두대간 생태축을 따라 이동해 문경새재 도립공원의 조령산에 서식하고 있으며, 수컷 1마리도 처음 확인된 서식지에서 15㎞ 정도 떨어진 대미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악산 산양은 또 해발 583~635m 지대에서 주로 활동하고 30~35도 정도의 경사진 곳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종센터 관계자는 "기존 산양과 방사 산양의 행동반경과 서식지 특성 등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점으로 미뤄 방사 산양이 월악산에서 안정적으로 잘 적응한 것으로 판단되며 앞으로 새끼 출산도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단은 월악산에 살던 산양 10여마리가 근친교배로 태어나 유전적 결함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07년 4월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포획ㆍ구조된 산양 10마리를 방사하고서 2년간 추적조사를 해왔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국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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