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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우정헌 기자
2009-06-25

당뇨환자의 건강한 여름나기 당도 높은 과일 피하고 상처, 습진 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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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건강한 사람도 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 특히 먹거리며 발 관리며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은 당뇨병 환자에게는 더욱 힘든 계절이다. 무더운 날씨에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많이 나게 마련이다.

땀이 많으면 수분과 전해질 소실로 인해 탈수나 열사병을 일으킬 수 있는데,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이 높아지면서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더운 여름철에는 충분한 수분섭취가 당뇨환자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환자가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해 주의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음료수를 많이 마신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빙과류나 청량음료는 당뇨환자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몸 안에 흡수되면 바로 혈당을 높이는 '단순당'이 많아 한 개만 먹어도 혈당이 급속도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스포츠 음료의 경우도 흡수 속도가 빨라 갈증을 빨리 없애주지만, 한 캔당 60∼80㎉의 열량이 들어 있기 때문에 많이 마셔서는 안 되며 물이나 얼음에 희석시켜 마셔야 한다. 무가당 음료도 설탕을 첨부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 원료가 되는 과일 자체에 과당이나 올리고당이 들어가기 때문에 혈당을 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수분 섭취를 위한 음료수로는 냉수가 가장 좋다. 칼로리나 당분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마셔도 상관 없다. 냉수가 맛이 없다면 식힌 보리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또한 시원한 녹차나 채소, 과일 등도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토마토를 제외한 수박 등의 당도가 높은 과일은 혈당을 올릴 수 있으므로 많은 양의 섭취를 삼가야 한다.

◆여행 떠나면 '당뇨병 약물' 여유분 챙겨야= 여름휴가 등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떠나기 전에 미리 평소 먹던 당뇨약이나 인슐린과 주사기 등을 여유분까지 준비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인슐린은 냉장보관을 원칙으로 하지만 직사광선을 피하고 약 20도의 서늘한 실온에서 1달 정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평소에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등산을 하거나 하루 종일 바다나 강에서 물놀이를 할 경우 예기치 않던 저혈당이 일어나서 사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식사나 간식을 평소보다 늘이거나 인슐린이나 약의 양을 조절하는 등 저혈당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먼 거리를 이동할 경우 가끔 차에서 내려 걸으면서 혈액순환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짧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사탕이나 당질이 포함된 음료 등을 반드시 지참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발에 상처나 무좀 생기지 않도록 주의= 해수욕장이나 계곡 등에서는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 해도 발에 상처가 생기기 쉽다.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으로 신경병증이 진행되면 감각이 떨어져 발의 상처를 잘 감지할 수 없고, 일단 상처가 생기면 좀처럼 낫지 않고 합병증이 악화되어 심할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하기 때문에 야외에서는 절대 맨발로 다니지 말아야한다.

또한,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발에 무좀이나 습진이 걸리기 쉽다. 당뇨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어 균이 잘 번식하기 때문에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신경 합병증에 의해 혈액순환과 통증을 느끼는 감각신경이 상대적으로 둔해서 발에 상처를 입어도 이를 자각하지 못한다. 때문에 최소한 하루 한 번 자신의 발을 검사하여 긁혔거나 찔린 상처, 물집 등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을지대학병원 내분비내과 이재혁 교수는 "당뇨인은 혈관에 만성적인 동맥경화증의 진행으로 혈관합병증이 발생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상처가 생겨도 치료가 쉽지 않다"며 "아무리 더워도 발이 드러나는 샌들은 피하고 가능한 편한 신발과 부드러운 양말을 신도록 하며 무좀이나 다른 세균 감염이 생기면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정헌 기자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9-06-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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