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원시적인 동물은 해면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지로는 아메바처럼 생긴 `플라코조아'임이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과 독일 과학자들은 약 100년 전 독일의 한 실험실 수조에서 처음 발견된 후 야생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플라코조아(Placozoans)가 다세포 동물이지만 해면보다 더 단순하며 생명체 계보의 뿌리에 더 가깝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플러스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에서는 또한 산호와 해파리, 해면, 빗해파리와 플라코조아 등 이른바 `하등'동물들이 편형동물과 곤충, 연체동물, 척색동물(개구리에서 사람에 이르는 모든 등뼈동물) 등 이른바 `고등'동물과 나란히 진화했음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하등 동물군에서 해파리가 신경 시스템을 갖고 있는 등 두 그룹 모두에서 신경 시스템이 발견됨에 따라 동물의 진화 역사상 신경체계가 두 번 진화했음이 틀림없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겉보기에 많이 닮은 유기체들의 특징이 실제로는 공동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닐 경우가 많다. 자포동물(산호, 해파리, 히드라 등 자포(刺胞)를 가진 무척추동물)과 좌우대칭동물(사람을 포함한 `고등'동물)은 같은 분자로 이루어졌으며 때로 같은 유전자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자포동물의 신경계는 좌우대칭동물의 신경계와는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동물의 진화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클러스터 컴퓨터를 이용해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최근의 다른 많은 연구에서도 생명체 계보의 뿌리에서 플라코조아가 발견됐기 때문에 연구진은 자신들의 추적 결과에 놀라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이 새로 구성한 계보에는 다른 연구들에서 누락된 일부 종들이 포함돼 있을 뿐 아니라 매우 광범위한 특징들이 분석돼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추적한 새로운 계보에서는 또한 진화가 일부 만화에 그려진 것처럼 직선으로 진행되지 않았고 형질들이 한 차례 이상 진화한 경우가 흔했음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다른 시스템과 해부학적 특징의 예를 들어 둥물의 등과 배를 뜻하는 배복성(背腹性)이 두 차례 진화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을 뒤집어보면 배복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눈의 경우 "이루 말할 수 없이 복잡한 구조이지만 이것은 여러 차례 진화한 결과"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유명한 생물학자 에른스트 마이어가 오늘날 동물의 눈은 자연 상태에서 25차례 진화한 결과라고 기술한 것을 지적하면서 "따라서 신경계가 두 차례 진화했다는 것이 지나친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 youngnim@yna.co.kr
- 저작권자 2009-01-28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