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gene)라는 개념이 과연 생명 현상의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
생명과학의 발달로 수많은 질병이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고 유전자 치료법 등이 발전하면서 유전자가 마치 생명 현상의 모든 것을 풀 수 있는 신비의 '만능열쇠'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의 과학칼럼니스트 나탈리 앤지어는 11일자 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유전자를 생명현상의 '청사진'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면서, MIT와 하버드대의 공동 생명공학 연구소인 브로드인스티튜트의 에릭 랜더 박사의 말을 인용, 유전학자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수많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유전자라는 개념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앤지어는 유전자가 인간 게놈(유전체)의 매우 작은 일부라는 것을 과학자들이 잘 알고 있다며, 세포 한 개에 있는 30억쌍의 DNA 아단위(亞單位.subunit) 중 1% 가량만이 단백질 조합을 가능케 하는 코드로 기능한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유전자가 생명현상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만능열쇠' 처럼 묘사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칼럼은 과학사학자인 이블린 폭스 켈러 MIT 석좌교수의 말을 빌려 유전자가 물리학의 '원자'(atom)만큼 현상을 딱 떨어지게 설명하는 개념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켈러 교수에 따르면 유전자를 맹신하는 분위기는 우리가 어떤 것이 일어나게 하는 근본적 단위 즉, 생물학의 '원자 단위'를 찾는다면 모든 과정들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그는 유전자를 생물학의 '원자'와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굳어져 있었던 유전자에 대한 강조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김용래 기자
- yonglae@yna.co.kr
- 저작권자 2008-11-12 ⓒ ScienceTimes
관련기사

뉴스레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