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밥이 눈 녹는 것을 막는데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스위스 눈.눈사태 리서치 연구소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실험을 한 결과, 그동안 빙하를 보존하는데 활용해온 양털에 비해 톱밥이 눈의 녹는 비율을 낮추는데 더욱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지난 6월 해발 1천560m에 위치한 다보스에서 2천500㎥의 눈을 7m 높이의 눈더미로 만든 뒤 그 절반은 양털로, 나머지 절반은 40㎝ 두께의 톱밥으로 씌웠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이 전했다.
이 실험을 통해 양털로 보호한 쪽은 전체의 5분의 1 가량만 눈이 남았던 반면, 톱밥을 활용했던 쪽은 약 4분의 3에 이르는 눈이 남아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쉴리 리너 연구팀장은 "두 가지 방법 모두 효과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양털을 활용할 때 그렇게 많은 눈이 녹는 반면, 톱밥을 활용할 때는 아주 효과가 큰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해발이 낮을 경우 눈이 녹는 것을 막기 위해 햇볕을 가리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고, 주변 대기온도의 영향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면서 "해발이 낮을 수록 톱밥의 유용성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양털을 한 겹 더 씌우면 눈의 녹는 비율은 더욱 감소했을 뿐만아니라, 눈 더미의 밀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녹는 비율도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너 연구팀장은 "실험에 사용한 눈은 대부분 인공 눈이었지만, 그 것은 그다지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면서 "눈 더미의 밀도가 얼마나 더 높은 가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제네바=연합뉴스 제공) 이 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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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8-10-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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