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인류 조상들과 현생인류가 올림픽에 함께 출전한다면 조상들은 레슬링에서, 현대인은 장거리 달리기에서 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된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과학자들의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이는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가 체력을 불리는 쪽이 아니라 지구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것.
하버드대 생물인류학자 댄 리버맨 교수는 "초기 인류는 침팬지 같은 모습으로 현생인류보다 훨씬 힘이 세고 빨랐겠지만 지구력은 형편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 2만년 전까지 호모 사피엔스와 공존했던 네안데르탈인은 체력 면에서 현생인류보다는 우월했을지 몰라도 인류 진화 사상 가장 큰 변화는 이미 200만년 전에 일어나 달리기 능력이 눈부시게 발달한 상태여서 양쪽이 큰 차이는 없었을 것이라고 그는 추측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와 같은 200만년 전 초기 인류는 나무에서 막 내려온 뒤여서 여전히 침팬지처럼 나무 사이를 오가며 몸싸움을 벌이기에 적합한 긴 팔과 강력한 상체를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리버맨 교수는 침팬지 어른 수컷의 몸무게는 50㎏ 정도이지만 이들의 팔힘은 다른 침팬지의 팔을 몸에서 떼어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타 주립대의 데이비드 캐리어 교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체형이 침팬지처럼 수컷끼리의 체력 경쟁에 유리한 쪽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레슬링 종목에서 현대인을 간단히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며 작은 키와 낮은 체질량 덕분에 신체 회전 관성이 작아 플립과 스핀 동작이 요구되는 체조와 다이빙에서도 매우 유리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막 두 발로 걷기 시작한 터라 보폭을 늘리는 추진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달리기가 가능하긴 해도 효율적으로 달리지는 못 했을 것으로 뉴욕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인류학자 이언 태터솔은 추정했다.
약 200만년 전에 생긴 장거리 달리기 능력은 호모 에렉투스를 최초의 본격적인 사냥꾼으로 변모시켜 인간의 운동능력 뿐 아니라 역사 자체를 변화시켰다.
끝을 뾰족하게 깎은 막대기와 몽둥이가 유일한 무기였던 초기 인류가 사냥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자신들의 장거리 달리기 능력과 동물들의 단거리 달리기 능력의 차이 덕분이며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은 달리기나 유산소 운동 능력 등 다른 동물에는 거의 없는 능력을 겨루는 것이라고 리버맨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단거리 달리기 종목이라면 사자가 올림픽 챔피언의 2배는 빨리 달릴 수 있겠지만 우리 조상들은 탄력있는 발걸음과 체온 과열을 막는 온 몸의 땀샘 덕분에 상대 동물이 지칠 때까지 몰고 다닐 수 있게 됐다면서 그 결과 오늘날 "초등학생이라도 점심시간에 16㎞를 너끈히 달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 확실히 유리했던 공통점은 남녀의 체력과 몸 크기가 전보다 훨씬 비슷해졌다는 것이라면서 현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바로 이런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08-08-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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