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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2004-03-15

방사능 오염을 제거하는 새로운 세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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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g News 박상욱 기자] 이산화탄소의 초임계유체(supercritical fluid)를 이용한 새로운 드라이클리닝법이 개발되었다. 원자력발전소나 병원, 연구실에서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었던 실험가운을 세탁하는 데에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고.


미국 화학회가 발간하는 'Industrial and Engineering Chemistry Research'지 최근호에 따르면, 기존의 드라이클리닝에 사용되는 용매인 사염화탄소 대신 이산화탄소 초임계유체를 사용한 결과, 한 시간의 세탁으로 90% 이상의 방사성 입자들을 제거해 내었을 뿐 아니라, 사용한 이산화탄소는 재활용이 가능하고 방사성 입자들은 간편하게 고체 형태로 모을 수 있었다고.


물을 사용하는 종래의 세탁법으로는 엄청난 양의 물을 소비할 뿐 아니라 대부분의 오염물질이 하수도로 배출되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지 못하다. 이산화탄소 초임계유체는 이산화탄소에 매우 높은 압력을 가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데, 이 용매는 커피에서 카페인을 제거할 때에도 사용되고 있다.


실험자나 작업자의 옷에 묻어 나온 방사성 금속 입자는 이산화탄소 초임계유체에 담가지면 매우 작은 물방울 안에 잡혀서 옷으로부터 떨어져 나오고, 압력을 낮춰 이산화탄소만을 증발시키면 쉽게 분리할 수 있다.


이 세탁법은 방사성 오염물질 뿐 아니라 보통의 얼룩이나 때를 빼는 데에도 탁월한 효력을 보인다고. 성능을 배가하기 위해 계면활성제를 첨가하는데,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에 녹을 수 있는 새로운 계면활성제를 개발하는 중이라고 한다. 이것이 개발되면 새로운 세탁법은 상용화 가능할 정도로 저렴해진다고.


현재 동네 세탁소에서는 몸에도 안 좋고 환경에도 좋지 않은 유기용매를 사용해 값비싼 옷들-양모나 모피, 가죽 옷 등-을 드라이클리닝(주:dry 란 물이 없음을 뜻하는 것으로 액체 용매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초임계유체가 일상적 세탁에 사용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저작권자 2004-03-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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