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와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마지막 개교 기념일 행사를 치룬 것이다.
ICU는 지난 1998년 3월 옛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와 KT, SKT 등 국내 IT관련 연구소와 민간 기업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대학교로 첫 해 114명의 석박사과정 신입생을 선발한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가 모태다.
IT 관련 국내 연구소 및 기업들의 합심으로 출발
이후 2002년 2월 학부과정(최초 신입생 105명)을 신설한 뒤 교육 시너지 창출과 학교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2004년 2월 대학원대학교와 대학교를 통합, 학교명을 ‘한국정보통신대학교’로 변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ICU는 학부의 경우 전공간에 경계가 없는 교육과 심화된 학제간 교육, 그리고 융합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학과 없이 공학부, IT경영학부 등 두 개 학부를 중심으로 매년 공학부는 90명, IT경영학부는 30명 등 모두 120명의 소수 정예인원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대학원은 전자통신공학(ECE), 전산공학(CSE), 디지털미디어(DM), 소프트웨어공학(MSE/MSIT-SE), IT기술(ITTP) 등 5개 전공분야의 석박사과정 190명, 경영전문대학원은 MBA 30명, IT경영 박사과정 10명 등 40명 등 모두 230명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ICU 재학생 수는 학부생 476명, 대학원생 627명 등 모두 1103명으로 미국 MIT, 칼텍 등처럼 연구 중심대학이란 명성에 걸맞게 학부생보다 대학원생이 더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질 높은 교수진 등 미국 명문 이공대학과 어깨 나란히
지난 2005년과 2006년 각각 교수 1인당 특허출원 건수(1.83건)와 기술이전 건수(0.21건)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만큼 IT 관련 응용 및 실용화 연구분야에서 단연 타 대학을 앞서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교수의 연구 성과를 가늠하는 척도인 교수 1인당 연구비는 지난 2006년 기준, 2억8200만원으로 포스텍(포항공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정부연구비 수주실적 또한 2.7건으로 KAIST(2.5건), 서울대(2.3건), 포스텍(1.8건)을 앞지르고 있다.
이처럼 ICU는 IT특성화와 글로벌화를 통해 KAIST(개교 37년), 포스텍(개교 22년)과 함께 국내 3대 이공계 명문대 반열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해 왔다.
세계 최고의 IT 전문인력 양성 지향
ICU가 지난 10년간 지향해 온 이념이자 교육목표는 ‘소수의 최고인재만을 선발해 세계 최고의 IT인재로 길러내는 것’이다.
학부 입학생 대부분이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 출신이다. 또 자립형 사립고와 일반고 출신 또한 수능 성적이 상위 1% 이내에 드는 인재들로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와 같은 국내외 경시대회에서 화려한 입상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ICU는 특히 신입생을 포함한 재학생 전원에게 국내 최고수준의 설비를 갖춘 기숙사 제공과 함께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
ICU의 성공비결은 개교 때부터 줄곧 시장친화적인 수요자 중심의 글로벌 IT인재 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글로벌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 시행해 왔기 때문이다.
혁신적인 교육시스템 통해 대학변화 주도해 와
국내에 IT열풍이 막 일기 시작한 ‘98년 개교 첫해부터 ICU는 기존 대학들이 아무도 하지 않던 혁명적인 교육방식을 과감히 채택했다. 우선 국내 대학 중 최초로 봄/여름/가을학기 등 ‘1년 3학기’제 운영과 학석사연계과정 및 석박사통합과정 등 ‘2/3/5(고교 2년/대학 3년/석•박사 5년)시스템’으로 불리는 압축, 강화된 교육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모든 코스를 최단 기간 내에 마칠 경우 20대 초반의 박사탄생이 가능하다.
아울러 지난 1999년부터 국내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전공 과목의 100% 영어강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 신입생들은 학기 시작 전 ICU가 자체운영중인 Academic Camp에 입교, 4~6주간 영어 연수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며 또 1, 2학년 재학 중 8개 영어과목을 총 360시간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ICU는 이와 함께 개교 때부터 토플 230점, 토익 840점 이상이 돼야 졸업이 가능한 영어졸업자격제도 시행과 더불어 졸업논문의 영문작성, 국제학회 영어논문 발표를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학제간 교차 의무수강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어 공학부 학생들은 회계원리, 벤처창업 등 경영관련 과목을, IT경영학부 학생들은 프로그래밍 등 공학과목을 4과목 이상씩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시장 친화적인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해 학생들은 ETRI와 같은 연구소와 삼성전자, IBM 등 국내외 기업에서 신제품 개발프로젝트 참여 등 6학점(석박사과정)~9학점(학부과정) 이상의 인턴쉽과정(1학점=3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이밖에 최신의 연구개발과 기술동향에 맞춰 기업 또는 학생들이 교과과정을 스스로 설계하는 ‘주문형 교과과정’도 일찍부터 운영, KT 등 5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통방융합기술’과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교육방식과 교육과정 운영 외에도 ICU는 ‘삼성-ICU 공동연구센터’와 같이 국내대학 중 가장 많은 20개의 IT관련 산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5년 기준 대학원생 1인당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발표 실적은 1.56건으로 세계 100대 대학 순위권인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1.43건, 싱가폴국립대의 1.49건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회 논문발표 실적 또한 2006년 기준 1.41건으로 KAIST(1.03건), 서울대(0.9건), 포스텍(0.43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대학으로 비상하는 ICU
우선 소프트웨어 공학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 카네기멜론대(CMU)는 지난 2003년부터 전 세계 대학 중 유일하게 ICU와 소프트웨어공학 복수석사학위(Dual Degree)제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MIT는 지난 2004년 ICU를 국내대학 중 교육 및 연구협력에 가장 적합한 대학으로 선정,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지난 2006년 영국 더 타임스가 버클리공대 및 MIT와 함께 세계 3대 공대로 선정한 인도공대(IIT)도 작년 6월, 국내대학 중 유일하게 ICU와 학생 및 교수교환과 공동연구를 위한 협정에 체결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표적인 강소대학으로 꼽히는 올린공대도 올 봄 학기부터 3명의 교환학생을 ICU에 파견하기 시작했다.
ICU는 특히 재학생들을 글로벌 IT리더로 키우기 위해 전 세계 유수의 IT관련 대학들과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또 해외 우수인재유치 등 글로벌화를 위해서도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ICU가 학생 및 교수교환, 공동연구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협정을 체결한 대학은 MIT, UC버클리, 인도공대, 뮌헨공대 등 전 세계 36개국 92개 대학에 달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카타르, 나이지리아, 우즈베키스탄, 브라질, 칠레 등 전 세계 45개국에서 전체 대학원생의 19%를 차지하는 118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ICU에서 우리나라 IT를 배우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올린공대, 싱가폴국립대, 프랑스 INT, 핀란드 템페레공대(TUT) 등에서 교환학생으로 유학중인 ICU 학부생 수도 전체 재학생의 1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비싼 학비를 들이지 않고 국내에서 2개 대학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복수학위(Dual Degree)과정을 미국 카네기 멜론대에 이어 작년 7월부터 프랑스 IT분야 그랑제 꼴인 INT, 그리고 ENST Paris와 복수 경영학석사 및 복수 공학석사과정을 각각 운영중에 있다.
국내대학 첫 IT교육프로그램 수출 성과
e-Learning 분야에 관한 한 국내대학 중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는 ICU는 올 4월 국내대학 사상 최초로 오만의 유일한 국립대학교인 술탄카부스대학교에 IT강좌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수출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ICU의 e-Learning 교육수출은 지식서비스 산업의 첫 해외수출이란 점과 이를 통한 대학 수익모델의 신규창출이란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ICU는 현재 사우디의 킹 사우드대학교를 비롯, 카타르대학교, 터미 토브경제공학대학교, 리투아니아 빌니우스대학교와도 IT단기 및 정규강좌 수출을 협의 중에 있다.
이러한 ICU의 특성화와 글로벌화 성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일본정부를 포함, 최대의 민간경제단체인 경단련과 동경대는 공동으로 지난 2005년과 2006년 각각 두 차례나 ICU를 직접 방문, 자문을 받았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현재 국립정보통신연구원을 중심으로 IT관련 특성화대학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산학협동체제 구축을 통한 ‘IT 특성화’와 해외 유수대학과의 활발한 교류, 외국인 우수 IT인재의 적극적인 유치 등 ‘글로벌화’ 전략을 기반으로 한 ICU의 지난 10년간 파격적이고도 혁신적인 실험은 대성공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혁재 ICU 총장 직무대행은 “ICU는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왔다”면서 “이젠 IT를 기반으로 기존 및 신규산업의 융합시대를 선도하는 세계 최고의 교육연구기관으로의 제2도약을 위해 KAIST와의 통합을 추진 중에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준기 객원기자
- bongchu@empal.com
- 저작권자 2008-06-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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