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을 가슴 깊이 들이 마시면 기분은 좋아질 지 몰라도 건강에는 그다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A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소금기와 선박의 배기가스, 도시의 매연이 화학 반응을 일으켜 오존 성분의 스모그를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지구시스템연구소 과학자들은 오존의 형성을 촉진하는 화학물질인 염화니트릴(CINO2) 농도를 측정하는 새로운 질량 분광계를 개발해 미국 동남부 근해에서 사용해 본 결과 예상 밖으로 높은 CINO2 수치가 나왔다고 밝혔다.
CINO2는 선박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산화질소와 도시의 매연이 소금과 같은 염기물을 함유한 에어로졸 분자와 섞일 때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지금까지 이를 측정할 방법이 없었다.
연구진은 배를 타고 휴스턴과 마이애미 등 해안도시 주변을 지나갈 때 CINO2 농도가 예상 밖으로 높게 나타났다면서 "때로는 종전의 수치 모델이 예측했던 수준의 20배를 상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CINO2 농도가 가장 높은 시간은 밤이다. 낮에는 햇빛에 의해 염화니트릴이 염소와 이산화질소로 분해되지만 밤에는 선박 배기가스의 산화질소 성분과 공장 배기가스에 바닷물 속의 염분이 분무돼 섞여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오존 형성의 주역인 염소 원자는 낮은 대기층을 오염시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사망률을 높인다.
연구진은 어떤 해안 도시 지역에서도 이런 화학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캘리포니아 남부와 동부 해안지대, 지중해 대부분 지역과 아시아 남부 대부분 지역을 고위험 지역으로 추정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08-04-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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