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마트로슈카(Matroshka). 팔다리가 없는 사람크기의 마네킹으로 우주 유영중에 신체에 유해한 방사선인 우주선(cosmic-ray)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테스트한다.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방사선에 피폭(*방사선에 노출되는 것)되는 문제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관심을 기울여 왔다. 지구상에 있는 사람들은 지구의 자기장이 방어막 역할(*반 알렌대)을 하여 방사선에 피폭되지 않지만, 우주비행사들은 항상 방사선 피폭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러한 방사선의 영향으로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보통 우주유영을 하는 동안 우주인들은 지구에 있는 사람보다 27배의 방사선을 맞는다.
우주에 있는 우주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방사선이 인체 장기에 어느 정도 침투하는가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이런 연구 결과는 보호복을 디자인하거나 방사선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데 쓰이게 된다.
유럽 우주기구 (ESA)와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에서는 실제 뼈와 다양한 밀도의 플라스틱 모조 장기로 이뤄진 80kg짜리 인형 Matroshka를 만들었다.
Martoshka는 각각의 장기에 방사선이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다. 이 인형의 피부는 탄소섬유로 코팅이 되어있어 보통의 우주복처럼 자외선과 우주분진(space debris)에 버틸 수 있다. 그리고 위, 폐, 이자, 결장, 눈 등 각각의 모조장기에는 방사선의 양을 측정할 센서가 부착되어 있다.
Matroshka는 지난주에 우주정거장에 무사히 도착해서, 2월 26일부터 소련의 Zvezda 모듈 (*모듈 : ISS에 있는 여러 구역 중 하나)밖에 1년간 매달려 있으면서 방사선을 측정하게 된다.
Matroshka를 이용한 연구는 화성유인 우주선 계획의 안전성 평가에도 이용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우주선은 알루미늄으로 되어있어 방사선이 쉽게 투과한다. 화성까지 왕복하는 데는 2년 정도가 걸리는데, 이는 러시아 우주인이 세운 최장기 체류기록인 679일보다도 긴 시간. 이 정도 기간의 피폭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알기 전에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미국 연구자문위원회에 따르면 행성 간 여행이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앞으로 20년 정도는 이런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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