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계가 망내 통화 할인 상품을 내놓고 경쟁을 시작한 지 한달 가까이 됐지만 망내 통화비중에 대한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아 가입자들의 궁금증만 확산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17일 망내통화 할인 상품을 내놓고 한 달만인 이달 16일부터 T월드 홈페이지에서 가입자가 자신의 최근 3개월 치 통화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통화내역 조회 이용신청서를 작성해 직영 대리점이나 고객센터를 한번 찾아가야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 정보 보호 차원에서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홈페이지에서 개인 인증 절차를 거쳐 월 통화 시간 중 SK텔레콤 가입자와 몇 분을 통화했는지만 확인하면 되는데도 한번은 대리점을 찾아가야해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전국민 30% 할인'과 `KT 패밀리 50% 할인' 등 두 가지 요금제를 내놓은 KTF는 망내 통화 비중을 당분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전국민 30% 할인' 요금제가 모든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 때 30% 할인되기 때문에 굳이 망내 통화 비중을 공개할 필요가 없는 데다 개인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KT 패밀리 50% 할인' 요금제는 KT 유선전화와 KTF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 때만 할인돼 이 요금제를 선택한 가입자들은 불이익을 받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망내 통화 비중을 공개했을 때 KTF 가입자 간 통화 비중이 낮은 가입자들이 타사로 이동할 수 있어 공개를 꺼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사 가입자 간 100% 통화료 할인 요금제를 내놓은 LG텔레콤은 다음달 1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요금제 가입자에게만 망내 통화 비중을 공개할 예정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내에 전체 가입자에게 망내 통화 비중을 공개할 계획이 있지만 당장은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들에게만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업체들이 망내 통화 비중을 적극 알리지 않으면서 망내 할인 효과인 가입자들의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가장 먼저 망내 할인 요금제를 내놓은 SK텔레콤은 26일 기준으로 104만2천 명이 가입해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업체들의 자체 분석 결과 망내 할인 가입자의 80~90%는 기존 고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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