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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강봉 편집위원
2007-11-05

첨단전략산업 6T에 MT를 포함시켜야... 권문상 KIMST 원장, 한림원 포럼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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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 분야의 R&D 사업을 위해 한국해양수산기술진흥원(KIMST)이 출범한 때는 2006년 5월 11일. 1년여가 지나는 동안 R&D 관련 기획, 관리, 선정, 평가, 그리고 개발된 기술의 보급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공모를 통해 초대 원장으로 선임된 권문상 씨는 2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열린 제41회 한림과학기술포럼에 참석, ‘해양과학기술의 미래와 비전’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의 해양과학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을 기준해 해양과학기술(MT)은 선진국과 약 7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경쟁력도 세계 15위에 머무는 등 다른 분야에 비해 현격한 차이가 난다"며 "현재 IT(정보통신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공학기술), ST(우주항공기술), ET(환경공학기술), CT(문화산업기술) 등 6T에 한정하고 있는 국가 첨단 전략산업에 해양과학기술(MT)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원장은 “해양과학기술이 육상자원 고갈, 해양환경의 파괴, 해양 자연재해의 증가, 광역 해양 관할권 분쟁 급증으로 인해 갈수록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해양과학기술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2004년 21세기를 향한 해양과학기술 R&D 청사진을 마련하고 자원보존, 수질 개선, 해양자원 이용 등 해양의 경제적 이용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사업에 착수했으며, 올 들어서는 향후 10년간 청사진을 통해 해양과학기술 연구 분야를 자연재해, 기후변화 등 전 지구시스템 연구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U의 경우는 2001년부터 유럽연합과학재단(ESF)을 통해 해양과 기후 상호작용, 광물자원의 지속적 탐사, 재생 가능한 해양 에너지 개발, 해양생물 및 생태 환경 등의 분야에서 장기적인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는 종의 다양성 연구, 기후변화, 자연재해, 지구 온난화, 신 물질 추출, 신약 개발 등 해양 생명공학 분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역시 지난 1995년 ‘해양개발 계획’을 통해 지구환경 모니터링, 해양오염 저감, 연안개발 정비, 해양환경 보존, 양식 등 수산자원 개발, 해양광물과 에너지 개발, 차세대 선박기술 개발 등에 착수했으며, 2003년부터는 해양 생태계 변화 및 환경 복원, 해양 재해 저감기술 개발 등 지구환경 연구와 함께 심해시추선과 자율무인 잠수정(AUV) 개발 등 첨단 분야로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특히 관심을 끌고 있는 나라는 중국으로 지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해양자원 개발 및 과학기술 증진을 위해 ‘10차 5개년계획을 수행한 데 이어 2006년부터는 11차 5개년계획을 통해 기후변화 연구, 해양생태계와 생물 다양성 연구, 심해저 탐사 및 심해저 생물연구, 해양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기술 연구 등 연구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국내에서도 “1996년 해양수산부를 설치하고, 2000년 'OK(Ocean Korea) 21' 수립, 2004년 MT계획 수립, 2005년 MT로드맵 수립, 2006년 해양수산기술진흥원 발족 등을 통해 R&D를 확대하고 있으나 한국의 해양과학기술력이 워낙 미흡한 데다 기술개발 투자 규모 역시 타 부처 및 선진국에 비해 미약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기술개발 투자의 경우 올해 해양부 R&D 예산은 1천789억 원으로 전체 국가 R&D 예산 9조8천443억 원 중 4.5%에 불과하고, 예산 중 대부분은 남극 쇄빙선 구입, 해양위성 개발 등 경직성 예산으로 채워지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R&D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해양 R&D의 투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재 미래 유망기술 발굴, 관리체계 혁신, 투자예산의 효율성 제고, 공공분야 투자 확대, 기초 및 기반기술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해양과학기술 중장기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기술진흥원은 또 올초 '과제' 중심의 R&D 체계를 '기술' 중심의 R&D 체계로 전면 개편했으며 이를 통해 기초연구, 국제 공동연구, 지역 R&D 등 연구역량을 강화해나가면서 해양환경, 기후변화, 해양안전, 해양관측, 해양생명과학, 해양에너지, 수산연구, 항만건설기술 등 연구 분야를 대폭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럼에 참석한 과학기술혁신본부 김성수 생명해양심의관은 “그동안 ‘OK21', MT계획, MTRM 등을 통해 해양과학기술과 관련된 청사진이 마련됐으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양발전을 위한 명확한 큰 틀 속에 뚜렷한 목표와 계획을 수립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심의관은 “이번 기회에 기존 계획들을 철저히 분석,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현재 수립 중인 거대 과학사업 추진전략과의 연관성을 고려, 미래 해양 R&D 발전방향의 큰 틀과 뚜렷한 목표를 설정해나가자”고 말했다.

이강봉 편집위원
aacc409@hanmail.net
저작권자 2007-11-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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