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요산 객원기자] 나노기술(Nanotechnology)이 향후 인류의 삶에 신기원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자나 원자만큼 작은 나노입자(Nanoparticle)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층 철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영국 에딘버러대학에서 호흡약물학을 가르치는 켄 도날드슨 교수는 최근 나노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나노입자들이 사람 몸 속으로 모르는 새 흡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날드슨 교수는 쥐를 상대로 실험한 결과, 나노입자를 쥐의 코에 놓아두었더니 뇌로 이동하거나 폐에서 다시 혈관으로 이동한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BBC 방송은 그의 말을 인용, "나노혁명은 이미 우리가 노출된 것과는 아주 다른 입자들을 설계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새 입자들은 아주 다른 특성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새로 만들어질 나노입자들이 사람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뚜렷이 밝혀진 게 없다.
다만 사람들은 이미 자동차 디젤 매연 또는 요리 스토브 등을 통해 발생하는 상당한 양의 나노입자들을 흡입하고 있으며, 이는 천식이나 심장혈관 관련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나노입자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먼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전자공학처럼 많은 사람들의 심각한 저항에 부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나노기술은 10억분의 1m 크기(1나노미터), 즉 분자나 원자 수준의 극히 작은 입자를 연구하는 분야로 의료·섬유·반도체·화장품 등 전 산업에 걸쳐 일대 혁신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나노는 그리스어로 난장이를 뜻한다.
과학자들은 나노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예전엔 권투 장갑을 끼고 레고 조각을 맞췄으나 앞으론 장갑을 벗고 레고를 맞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비유한다.
나노기술은 분자나 원자 수준의 물질을 새로 만들거나, 분자나 원자의 배합을 바꿔 기존 물질을 변형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나노기술을 의료 분야에 적용할 경우 초소형 나노로봇을 사람 몸 속에 넣어 악성 바이러스를 잡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또 기능성 화장품, 이를테면 주름개선용 크림에 적용할 경우 지금보다 훨씬 흡수력이 좋고 효능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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