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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6

"체르노빌 '야생 생물 낙원' 아니다" 원전 폭발사고가 이 지역 새들에게 미친 영향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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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폭발 사고로 죽음의 지대가 됐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일대에 사람의 출입이 금지되면서 야생 동식물의 낙원이 됐다는 연구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이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주장일 뿐이라고 BBC 뉴스가 국제 연구진의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프랑스 피에르/마리 퀴리 대학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연구진은 영국 생물학회지 바이올로지 레터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21년 전 사고가 이 지역 새들에게 미친 영향은 "기존 추정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의 후유증은 워낙 심각하고 광범위해 북반구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방사능 낙진이 발견될 정도였지만 일부 학자들은 저준위 방사능이 동물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연구진은 "최근 유엔 체르노빌 포럼이 내린 결론과 일부 대중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출입 금지지역이 날로 늘어나는 희귀종으로 채워지면서 번성하는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면서 사실은 이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57개종 1천570미리의 새를 관찰한 결과 방사능 오염이 가장 심한 지역의 개체수는 정상적인 배경 방사능 지역에 비해 66%나 줄어들었으며 방사능 준위가 높은 곳에서는 종의 수도 50% 이상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오염 지역의 제비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계절성 이동을 마치고 체내 항산화 성분이 떨어진 제비들이 저준위의 방사능에도 취약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제비 뿐 아니라 다른 많은 새들도 같은 방식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염도가 가장 심한 지표면에 사는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새들이 사라지거나 위축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새들이 감소한 원인이 오염된 곤충을 먹었기 때문인지, 잡아먹을 벌레가 줄어들었기 때문인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장차 일반 동식물 외에 무척추동물까지도 포함하는 생태연구를 계획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아메리칸 사이언티스트지에 실린 한 연구는 체르노빌 원전 인근 출입금지 구역의 동식물들이 반경 30㎞ 바깥의 동식물보다 더 활발하게 생장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는데 논문 저자인 텍사스공대 로버트 베이커 교수는 농사와 방목, 사냥, 벌채 등 인간의 활동이 사라진 데 따른 혜택이 저준위 방사능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국제연구진은 "인간으로부터 보호되는 체르노빌의 생태계가 번성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통제된 생태 연구에서는 방사능 오염이 생물 다양성과 개체수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음이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2007-08-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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