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델라웨어, 샌프란시스코 베이브리지의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차량 중 '라디오 주파수 인식기(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를 단 차들은 톨게이트를 지나면서도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특별차선을 따라 씽 하고 지나간다. 앞 유리창에 붙여 있는 RFID가 요금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미리 선불을 내고 RFID를 사서 앞 유리창에 붙여 놓으면 자동차가 톨게이트를 지날 때마다 톨게이트의 RFID 판독기가 선불요금 중 일정액을 알아서 받아간다. 깨알 만한 실리콘 침에 일정한 정보를 넣고 이것을 어떤 물건에 붙여 두면 컴퓨터를 통해 자동 인식하게 되는 체제가 RFID인데 톨게이트 통행료를 내는 데만 쓰이지 않고 백화점 물건, 공장의 기계부품, 심지어 냉장고 내용물을 인식하는데 까지 널리 쓰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 칩에 인식정보를 넣어 컴퓨터로 이를 인식하는 경우 아직은 실리콘 칩이 인식 컴퓨터에서 2m 이내로 들어와야 인식이 되는 수동적 기능만이 개발되어 있는데 주파수를 조정하고 인식능력을 높이면 인식거리를 훨씬 늘어날 수 있으며 한꺼번에 수많은 종류를 동시에 인식할 수도 있다.
백화점에서 쓰이는 바코드처럼 모든 진열품에 붙일 수도 있다. 이런 작업이 완성되면 재고정리작업이 자동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컴퓨터 인식기가 어떤 물건이 얼마만큼 어느 칸에 진열되어 있는 것을 표시해 준다. 이것이 발전되면 가정의 냉장고에 어떤 물건이 얼마나 들어 있으며 어떤 물건의 구입이 필요한지도 금방 파악할 수 있어 주인이 물품을 주문하기도 전에 공장에서 미리 알아서 필요상품을 배달할 수도 있게 된다.
아직은 톨게이트 요금징수나 일부 슈퍼마켓에서 시험적으로 이를 이용하고 있지만 인건비 감축, 과학적 상품관리 등을 위해 RFID는 널리 개발·보급될 기세이다. RFID가 보편화되면 개인의 사생활 침해가 따라오지 않을 것인가. 물건 하나를 사도 그 물건을 산 사람은 물건과 함께 행보가 기계에 찍히는 결과를 가져와 심각한 사생활 침해를 가져올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RFID가 부지부식간에 들어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술을 막는 것보다는 미리 사생활 침해를 당하지 않으면서 RFID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