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카지노 업자들은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태그, 즉 '스마트 태그'를 카지노 칩에 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 태그를 내장한 칩은 인공위성이나 이동통신망을 통해 특정 인식코드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가짜를 쉽게 가려낼 수 있다. 또 태그 리더(reader)를 출입구에 설치하면 손님이나 직원들이 칩을 슬쩍 들고 나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지금까지 카지노 업체들은 위조와 도난 방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칩에 적외선 또는 자외선으로 읽을 수 있는 잉크를 표시하는 불편을 감수해 왔다.
이와 함께 전자태그 칩을 쓰면 고객들이 어떤 식으로 베팅을 하는지, 누가 돈을 따고 잃는지, 돈을 펑펑 쓰는 사람은 누구인지도 알아낼 수 있다.
한편 RFID 태그를 지폐에 붙이는 방안도 한때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이같은 방안을 검토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전자지폐는 위·변조를 막는데 최상의 방안으로 평가된다. 또 돈의 이동 경로가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돈세탁 방지에도 적격이다.
일본 히타치는 카지노 칩에 사용되는 태그보다 훨씬 작고 얇은 지폐용 태그를 지난해 개발했다. 이 태그는 크기 0.4 평방mm에 두께는 0.1mm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폐에 스마트 태그를 붙이는 데는 걸림돌이 많다. 우선 돈을 지갑 속에 접어서 보관하는 습관 때문에 태그가 파손될 우려가 크다. 오래 쓰다보면 지폐 자체가 너덜너덜해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소지가 크다는 점이다. 자기가 쓴 돈의 행방을 누군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꿰뚫고 있다면 좋아할 사람이 없다. 이에 따라 스마트 태그 지폐는 당분간 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월마트를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들은 제품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바코드 대신 전자태그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또 미군은 이라크전에서 병사들에게 전자태그를 심은 손목밴드를 지급, 전투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자태그에는 건강기록을 비롯한 병사들의 신상명세서도 들어 있어 부상자를 후송할 때 의료차트의 역할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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