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도, 바퀴도 아닌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흰개미류라는 고유 체계로 분류돼온 흰개미는 바퀴의 일종이라는 사실이 확실히 밝혀졌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영국 곤충학자들의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폴 에글턴 박사 등 연구진은 영국생물학회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흰개미는 생김새가 바퀴와 너무 달라 오랫동안 다른 목(目)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돼 왔으나 유전자 분석 결과 나무를 갉아먹는 바퀴벌레와 가장 가까운 혈연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글턴 박사는 "최근 들어 생물체의 몸 생김새와 크기 등 눈에 보이는 외양 이외의 다른 요소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된 뒤에야 비로소 우리는 흰개미들이 바퀴와 매우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모든 생물체는 학자들에게 발견되면 계(界)>문(門)>강(綱)>목(目)>과(科)>속(屬)>종(種)의 단계로 분류되는데 곤충의 DNA를 분석함으로써 여러 곤충 간의 관계를 보다 자세히 규명할 수 있다.
연구진은 흰개미와 바퀴, 사마귀 등을 가리키는 딕티오페라(Dictyopera)목에 속하는 107개 종의 유전자 5개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해 이들의 진화 역사를 추적한 결과 흰개미는 이제 바퀴아목(Blattodea) 안의 흰개미과(Termitidae)로 분류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제 흰개미는 더 이상 흰개미류, 또는 등시류(等翅類)를 뜻하는 Isoptera목으로 분류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흰개미류의 분류에 관한 논쟁은 1930년부터 이어져 왔으며 흰개미의 장(臟)내에서 발견된 목질을 소화하는 미생물이 일부 바퀴 집단에서도 발견된 후 흰개미와 바퀴와의 관계에 관한 논란은 진전과 후퇴를 거듭해 왔다.
에글턴 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흰개미가 사실상 사회성 높은 바퀴임을 입증하는 이제까지 가장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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