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상품으로 꼽은 ‘100달러 노트북’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부설 미디어랩의 공동 창설자인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설립한 비영리단체 ‘어린이 한 명 당 노트북 한 대씩을(OLPC, One Laptop Per Child)'에서 추진 중인 IT복지 운동의 도구다.
첨단 IT에 PC생산기술을 결합하여 100달러짜리 노트북을 만들어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에게 대량 보급하겠다는 구상이 OLPC다. 네그로폰테는 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태국 다섯 나라 교육당국과 협의를 마쳐 현재 이들 나라에 노트북 시제품을 제출해 놓고 있으며, 올 여름까지 이들 시제품의 실용성이 검증되면 OLPC는 올해 말까지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최빈국 어린이들에게 PC 1천만대를 공급하게 된다.
실제로 현재 인구 100명당 PC보유현황을 살펴봐도 정보화의 디지털 디바이드는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발간한 2005년 국가간 정보격차 해소 백서에 따르면, 오세아니아가 50.84대, 아메리카가 34대인 데 반해 아시아는 6.37대, 아프리카는 1.76대에 불과할 정도로 정보사회에 대한 지역별 격차는 심각하다. PC는 이른바 정보화의 가장 기본이며 접근을 위한 최소한의 도구다.
‘100달러 노트북’ 설계자들은 혁신적인 노트북을 고안해 냈다. 전원이 없는 곳에서는 발로 페달을 1분간 밟아 노트북에 10분치 전력을 공급한다. 또 이 노트북에는 또 메쉬 네트워킹 기술이 채용되어 인터넷 접속의 범위를 극대화했다. 7.5인치짜리 노트북 화면은 배경 조명을 받는 저해상도 컬러모드, 그리고 밝은 햇빛 아래에서도 판독할 수 있도록 고해상도 흑백모드가 함께 채택되었다. OLPC 기술자들은 LCD 화질에 버금가는 이 미니 스크린을 LCD 제작원가의 4분의 1인 35달러에 생산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현재로서는 대당 생산단가를 150달러 밑으로 끌어내리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IT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하지만 OLPC 운동에 가속도가 붙어 ’100달러 노트북‘이 양산단계에 들어서면 노트북 가격이 이름과 같아지리라고 OLPC는 기대한다. PC 생산에서도 일대 혁명이 일어나는 셈이다.
현재 사막과 원시림에 이르는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 어린이들 손으로 가기 위해 시험되고 있는 100달러 노트북의 거대한 시도는 '인간의 얼굴을 한 정보화' 실험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실험의 성공소식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 김문균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7-01-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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