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두뇌는 미래의 일을 어떻게 상상할까? 최근 그 비밀이 풀렸다. 미 국립과학원회보(Th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는 두뇌가 미래의 일을 상상할 때 특정 부분이 활성화된다는 미 워싱턴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두뇌는 신체 기관 중 가장 이해하기 힘든 기관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MRI 기법을 도입해서 두뇌의 비밀이 서서히 풀리고 있다. 환자가 MRI 스캐너 아래에 누워서 특정 생각을 하면, 뇌의 특정 부위에 전기적 활동이 늘어나면서 스캐너 이미지상에 밝게 빛나게 된다. 이 기법은 과학자들이 환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내는 데 널리 쓰이고 있다.
지난 생일과 다가올 생일 확연한 차이
연구팀은 21명의 지원자를 MRI 기계에 눕힌 뒤, 이들로 하여금 미래의 일과 지난 일을 상상하도록 한 뒤, 이 두 이미지의 차이를 비교했다. 실험대상자들은 이미 지난 생일과 다가올 생일에 대해서 상상하도록 지시받았는데, 이 두 이미지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실험 지원자들이 미래에 다가올 일을 상상할 때 뇌의 세 부분이 활성화되었는데, 구체적으로는 외측 전운동피질(left lateral premotor cortex)과 뇌 윗부분인 두정엽 안쪽의 일부 영역(left precuneus), 그리고 소뇌 우측 후엽(right posterior cerebellum) 부분이 바로 그 곳이다.
이들 세 부위는 사람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라고 알려진 부분이다. 따라서 사람의 두뇌가 미래의 일을 상상할 때면, 두뇌는 미래의 그 시점에 일어나게 될 특정 운동이나 움직임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 실험대상이 야구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팔을 휘두르는 움직임과 관련된 두뇌 부분이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번 결과는 뇌졸중 등으로 두뇌 손상을 입어 미래를 상상하지 못하는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리는 일상생활 중 대부분의 생각을 미래의 어떤 특정 행동에 참가할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채운다. 따라서 미래의 특정 움직임에 관련된 두뇌의 세 부분은 두뇌가 갖고 있는 비밀을 푸는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 김대공 기자
- scigong@ksf.or.kr
- 저작권자 2007-01-03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