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비롯한 고등 생명체의 몸 안에서 단백질이 특정 목적지로 운송되는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규명됐다.
포스텍(POSTECH) 생명과학과 오병하 교수팀(제1저자 김연길 박사과정)은 캐나다 콩코디아대학,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인체 내에서 단백질을 운반하는 `운반소낭'이 각 세포 소기관으로 이동하는 데 중요 역할을 하는 '트랩(TRAPP)' 단백질 복합체의 3차원 구조와 이 복합체의 기능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생물학 분야 권위지인 '셀(Cell)'지에 이날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세포 내 소포체(小胞體)에서 만들어진 단백질들은 '운반소낭'이라고 하는 공 모양의막에 싸인 채 골지체(Golgi)로 옮겨져 수정과 변형이 이뤄진 다음 각 세포 소기관이나 세포 외부로 분비된다. 즉 단백질이 골지체까지 이동한 다음 이곳에서 어디로 보내질 지 결정되는 셈이다.
하지만 소포체에서 형성된 운반소낭이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다른 소기관으로 가지 않고 골지체로만 정확히 보내지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들만 제시됐을 뿐 아직 규명되지 않았었다. 이는 골지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트랩' 단백질 복합체가 7개의 서로 다른 단백질로 구성돼 있어 그 구조와 메커니즘의 규명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오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트랩의 3차원 분자구조 형태를 분석하는데 성공했으며 후속 연구를 통해 트랩이 운반소낭을 표적 소기관인 골지체로 정확히 보내는 과정을 자세히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세포 내 단백질의 운송 과정이 상당 부분 규명됨으로써 전체적인 단백질 운송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병하 교수는 "인체와 같은 고등 생명체는 단백질 운송 과정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데 매우 중요한 전제조건"이라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단백질 운송 이상과 관련된 질환의 원인 규명과 치료법 개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저작권자 2006-11-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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