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가장 큰 소행성으로 통하다 국제천문연맹(IAU)에 의해 새로운 분류체계인 왜행성으로 재분류된 세레스가 예상 밖으로 다양한 표면 형태로 새삼 학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뫼동 천문대 연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열린 행성과학 학회에서 세레스의 표면은 편평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놀랍도록 다양한 형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세레스를 다각도로 촬영한 360장의 적외선 사진을 공개했다.
세레스 표면의 80%를 찍은 사진들은 하와이 마우나 케아의 케크 천문대에서 촬영한 것으로 운석 충돌로 생긴 크레이터들과 광물질 매장지, 또는 우주 날씨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진들은 지구대기권의 난기류로 인해 흐려진 영상을 교정하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 촬영된 것으로 허블 우주망원경의 사진만큼 선명하지는 않으나 두 가지 영상을 합치면 표면의 특징을 "완벽하게 짜맞출"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케크 천문대의 사진은 또한 세레스의 형태가 편원(扁圓: 상하 양극이 편평한 원)일 것이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학자들은 이런 형태는 세레스 맨틀 층의 최고 25%까지를 얼음 형태의 물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지구상의 모든 담수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양이다.
연구에 참여한 유럽남부천문대(ESO)의 크리스토프 뒤마 박사는 "세레스는 태양계 형성 당시에 생긴 원시 그대로의 물이 아직도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레스 내부에 물이 있다면 자연적인 수로를 통해 표면으로 흘러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이와 함께 광물질을 끌어모아 사진에 나타난 얼룩 무늬를 형성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분광 분석을 통해 세레스 표면의 화학 성분을 규명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1801년 시칠리아의 천문학자 쥬세페 피아치가 발견한 세레스는 당초 행성으로 분류됐으나 훗날 소행성으로 격하됐다가 지난 8월 IAU에서 다시 왜행성으로 격상됐다.
한편 미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011년 소행성 베스타를, 2015년엔 세레스를 방문할 이온 엔진 장착 소행성 탐사선 돈(Dawn)을 내년 중 발사할 계획이다.(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서울=연합뉴스)
- 저작권자 2006-10-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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