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객들을 소스라치게 하는 상어의 세모난 등지느러미가 사실은 사람의 팔다리와 같은 유전자로 형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6일 보도했다.
플로리다 주립대의 마틴 콘 등 연구진은 네이처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상어의 등과 배 부분에 나 있는 정중(正中)지느러미를 형성하는 10여개의 유전자들은 쌍을 이루는 옆 지느러미들도 형성하며 이런 유전자들은 사람을 비롯한 육지 동물의 양팔다리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들은 사람과 상어의 공동 조상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사지를 형성하는 유전자 프로그램이 아주 초기 등뼈동물의 정중 지느러미에 기원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옆구리에 쌍지느러미가 없는 칠성장어의 등에 난 리본 모양의 지느러미를 형성하는 것도 바로 이들 유전자라고 지적했다.
상어와 칠성장어는 수백만년 전에 갈라져 나온 어종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물고기의 지느러미, 더 나아가 육지동물의 사지 발달을 결정하는 유전자들이 이들 종의 분화 훨씬 전에도 존재했으며 그 후 각기 다른 길을 갔음을 시사하는 것이다.(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서울=연합뉴스)
- 저작권자 2006-07-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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