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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은 단순히 기억될 만한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지닌 한편의 영화로만 기억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타이타닉 선장 에드워드 스미스는 “이 배에 어떠한 치명적인 비극도 일어날 수 있으리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현대의 기술은 그 가능성조차 정복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20세기 과학기술은 21세기 과학기술이 보기에는 너무나 부족했다. 불량 리벳, 철판의 유황 함량 과다 등. 과학기술을 통해 밝은 미래가 오긴 하지만, 또한 과학기술을 너무 믿어서는 안된다. 자만하다가는 큰 비극적 사고가 발생하는 것임을 사전에 인지하고, 과학적 합리성 및 창의성을 지니고 이 전시회를 관람하면 아쉬운 점이 그나마 해소될 것 같다.
[편집자 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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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4월, 꿈의 여객선이라 불리는 타이타닉은 2천명이 넘는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북대서양을 횡단하다가 빙산과 충돌하여 바다 속으로 침몰했는데, 이 역사적인 사건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회가 개최 중이다.
‘사랑과 감동의 타이타닉 서울전’은 20세기 초호화 로얄 우편 기선을 21세기 심해탐사 기술과 로봇이 복원한 역사적인 전시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심해 깊은 곳에서 유물들을 건져오기 위한 심해탐사 기술과 로봇 기술, 동결건조 및 항균처리 등의 정밀한 복원작업을 통한 이번 전시회는 과학의 발전이 이끌어낸 쾌거라 할 수 있다. 또한 입구에 타이타닉 설계도면을 배치하고, 타이타닉 제조과정을 알려줌으로써, 20세기 초의 과학기술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타이타닉 제조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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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선체는 300만 개 이상의 리벳을 가지고, 1인치 두께의 수천 개의 강판을 잇고 있다. 리벳은 금속판 등을 잇는 데 쓰이는 머리가 굵은 금속의 못으로 타이타닉은 이 당시 새로운 유압식 리벳 작업을 하였다. 즉, 이전에는 사람이 일일이 망치로 두들겨서 리벳을 고정하였던 것에 반해 유압을 이용하여 리벳을 고정하였다. 비록 나중에 밝혀진 것이지만 리벳을 고정한 유압식은 새로운 과학기술이었지만, 리벳 자체에 다량의 슬래그(찌꺼기)가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런 불량 리벳에 충격이 가해진 경우에는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쉽게 끊어졌을 것이라고 현재 과학자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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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은 화재 예방에도 과학기술을 접목했다. 타이타닉 전체에 걸쳐 사용된 20A 퓨즈는 이 당시에 벌써 누전시 전열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세라믹 퓨즈를 사용했다. 즉, 퓨즈는 안전기 속에서 전로를 잇는 납과 주석의 합금선로로 과열시 끊어지면서 열을 발생하는데, 이 안전기를 세라믹을 사용해서 예방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타이타닉은 침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선공학으로 설계된 배였다. 타이타닉은 선박을 15개 가로축과 방수격실 벽으로 구분했고, 배의 가장 낮은 곳은 여섯 개의 갑판에 있는 방수문을 이용하게끔 되었다. 즉, 타이타닉은 2개의 방수격실에 구멍이 나도 뜰 수 있었고, 심지어 앞쪽의 4개 격실이 파손되어도 뜰 수 있었다. 그러나 빙산이 옆을 스치면서 계속 구멍을 내어 6개가 파손되면서 타이타닉은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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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타이타닉은 조선공학적으로 설계된 배이긴 하지만, 정면충돌도 아닌 옆으로 스치는 상황에서도 쉽게 파열된 원인을 철판으로 보고 있다. 부서진 선체조각을 조사하던 전문가에 의하면 타이타닉 선체의 철판은 유황의 함량이 높았다. 유황의 함량이 높으면 철강이 부서지기 쉽다는 것을 당시의 사람들은 몰랐던 것이다. 만약 선체가 유황의 함량이 낮은 철판으로 만들어졌다면 구부러지거나 늘어났을 뿐 파열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밖의 타이타닉 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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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거리측정계는 일정 기간동안 이동한 거리를 측정하게끔 되어 있는데, 이 원리는 물을 가르고 전진하는 선박의 프로펠러 장치와 연결되어 있다. 프로펠러의 시간당 회전수를 계산해서 선박의 속도 및 이동거리를 측정하였던 것이다.
타이타닉은 1m를 이동할 때마다 약 1kg의 석탄을 소비하였다. 타이타닉이 전속력으로 2초간 항해하면 약 30m를 가는데, 30m 갈 때마다 30kg의 석탄이 없어진다. 이렇게 석탄이 많이 들어가자 용광로에는 전자기 타이머인 ‘킬로이 스토킹 표시기(kilroy's stoking indicator)’를 장착하여 7분마다 경공용 징이 올리도록 하였다. 어느 용광로에 새로 석탄을 넣어줘야 하는지를 자동으로 표시하려는 점을 볼 때, 과학기술을 최대한 접목하려는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엿볼 수 있다.
타이타닉 전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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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타이타닉 전시회는 1987년 이후 총 6회의 해저탐색으로 200회 잠수를 반복하여 입수한 6천여 점 중 1천여 점을 들여와 전시중이다. 영화 세트장처럼 화려한 이 대규모 전시는 다음달 2월 28일까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 제 2전시실에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 1만3천원, 중, 고등학생 9천원, 초등학생 7천원이며, 더 자세한 사항은 타이타닉 전시회의 공식 홈페이지(www.thetitanic.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