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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경아 객원기자
2005-07-11

한의사 대신 진맥 짚는 로봇 나왔다 한의학연구원 김종열 박사팀 세계 최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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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센서를 이용해 3차원적으로 편리하게 진맥을 할 수 있는 지능형 맥진로봇 시스템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맥진로봇은 한의사가 진맥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손목에 압력을 가해 변화하는 맥을 검출하는 다채널 센서를 장착한 차세대 맥진기다. 다채널 센서를 이용해 3차원의 맥상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김종열 박사팀은 11일 한방진단 시스템개발 과제로 스스로 환자의 맥을 진단하는 지능형 맥진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지능형 맥진로봇은 공동개발업체인 대요메디(대표 강희정)에 의해 제품화돼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요메디 관계자는 제품가격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략 3천만원선이라고 말했다.


대요메디측은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제품출시가 가능함에 따라 전국의 병원과 한의원 등 약 8천여곳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시장공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개발된 지능형 맥진로봇은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부가 공동기획한 한방바이오 퓨전사업의 일환으로 향후 개발될 경락 진단기, 설진기, 생체 밸런스 측정기 등과 함께 한의학의 유비쿼터스 시스템으로 발전할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능형 맥진로봇은 5개의 센서가 십자형으로 박혀 있어 한 개의 센서로 측정할 수 없던 맥폭, 맥장 등의 측정이 가능하며 팔 길이에 따라 로봇이 스스로 이동하면서 맥을 측정, 한의사의 진맥 동작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스스로 약하게 혹은 세게 누르기를 반복해 맥압의 부침 측정이 가능하고 지능형 로봇을 이용한 자동스캔기능 구현으로 스스로 최대 맥동위치를 찾을 수 있다.


지능형 맥진 로봇은 현재 재현성 테스트와 성능테스트, 기초임상을 마쳤으며 향후 임상적 검증을 통해 실용화할 계획이다.


한의학연구원측은 그동안 한방 의료기기의 효능검증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아 기기의 신뢰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한방의료기기의 효능검증시스템을 통해 기기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한의학적 맥진의 물리적 요소를 충분히 분석했으며 맥진의 물리적 성분분석에 따라 출력변수가 설계되고 맥진기 시제품을 이미 제작했다는 데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여기에 대량의 임상데이터 수집 및 통계를 분석하고 각 출력변수들의 성별, 연령별 표준화를 단행하는 한편 표준화된 출력값들의 임상적 의미도 검증했다는 것이 한의학연구원 연구진들의 설명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김종열 박사는 "이번 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연간 1천억 달러 이상의 시장규모를 가진 세계 전통의학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초기단계에 있는 한방진단기술 분야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박사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다가올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먼 훗날에는 각 가정마다 이같은 지능형 맥진로봇을 갖게 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아 객원기자
저작권자 2005-07-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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