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7,2019

생화학 무기 탄저균 독소로 방광암 세포도 죽인다

미 퍼듀대 연구진, 동물실험 결과 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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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생화학 무기인 탄저균(anthrax bacillus)의 독소가 부작용 없이 방광암 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퍼듀대의 클라우디오 아귈라르 생물학 부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국제 암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발표했다. 대학 측은 12일(현지시간) 논문 개요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해마다 약 7만2000 명의 미국인이 방광암에 걸리고 이 가운데 약 1만6000 명이 생명을 잃는다. 방광암은 또한 재발률이 높은 암으로 꼽힌다.

현재는 침습적인(invasive) 치료법이 많이 쓰이는데 환자 입장에선 불편하고 고통스럽다. 치료를 받을 때마다 환자는, 암세포와 종양을 공격하는 치료제를 방광에 가득 채우고 몇시간 동안 줄곧 앉아 있어야 한다.

퍼듀대 연구진이 개발한 방법은, 탄저균 독소에 표피성장인자(EGF)를 섞은 혼합물로 방광암 세포와 종양을 죽이는 것이다.

아귈라르 교수는 “방광의 정상 세포는 손상하지 않은 채 암세포만 효과적으로 죽이는 방법을 발견했다”라면서 “건강한 정상 세포는 그냥 두고 암세포만 겨냥해 공격하는 특별한 해결책을 창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탄저균 독소 혼합물은 방광의 자체 보호막을 뚫고 암세포와 종양을 공격한다. 하지만 이 혼합물은 보호막에 막혀 정상 세포에는 도달하지 못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혼합물은 또한 투여 후 몇 분 안에 효과를 내기 시작해, 몇시간 동안 계속 앉아 있어야 하는 기존 치료법보다 훨씬 편리하다고 한다.

연구팀은 방광암에 걸린 개에 이 탄저균 독소 혼합물을 실험해 뛰어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더 손쓸 방법이 없던 개의 종양이 작아졌지만 다른 부작용은 전혀 없었다.

연구팀은 인간과 동물의 폐나 피부에 생긴 암에도 이와 유사한 치료법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이번 연구엔 하버드대, MIT, 인디아나 의대 등의 연구진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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