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5,2019

노화방지 의약품, 2년 내 실현되나?

9명의 환자들로부터 당뇨병 유발세포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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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면 사람은 늙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시간적 참사에 과학이 나서기 시작했다. 수년 안에 새로운 의약품이 출현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일부 과학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6일 ‘텔레그래프’ 지에 따르면 이들의 주장은 대략 이런 내용이다.

인간의 몸은 끊임없이 ‘고의적 진부화(built-in obsolescence)’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 시간이 지나면 물질이 소멸하듯이 몸도 소멸하는데 이 노후화를 지연시킬 경우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노화를 방지 의약품 개발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간 수명연장의 꿈이 실현되고 있는 분위기다. ⓒ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최근 노화를 방지 의약품 개발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간 수명연장의 꿈이 실현되고 있는 분위기다. ⓒ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해파리 등 동물 모방해 노화세포 교정    

또 다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생물들은 생존경쟁에 적응하면서 자손을 남기게 되는데, 어느 시점에 가면 이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의 능력이 불가능해진다는 것.

따라서 이런 시간적 재난을 막기 위해 종자세포(germ cells)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자연의 원리에 따라 활동을 중단하거나 죽어가는 세포들을 또다시 젊은 시절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

최근 들어 과학자들은 불멸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동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해파리가 대표적인 경우. 작은보호탑 해파리(Turritopsis Dohrnii)는 어느 정도 성장하면 몸을 또다시 재생시키면서 불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그린란드 상어(Greenland shark)의 경우 어떤 노화현상 없이 400년 동안 살 수 있다. 다른 동물들이 지니고 있지 않은 독특한 유전자를 지니고 있기 때문.

과학자들은 이들 동물들이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생존방식을 지니고 있으며, 그 원리를 이용할 경우 암, 당뇨병과 같은 난치병 치료는 물론 노화로 인한 사망을 지연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왔다.

그리고 또다른 실험을 통해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내고 있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노쇠(senescence)라고 하는 무기력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좀비 세포(zombie cells) 때문이다.

임상실험 결과 효능 입증되고 있어    

좀비 세포들은 살아있는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말 그대로 좀비와 같은 세포들이다.

다른 세포들처럼 죽어서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 건강한 세포들이 그 자리에 들어서는 것을 막고 있다.

더구나 이들 세포들은 염증은 물론 암, 알츠하이머, 관절염, 당뇨병 등과 같은 난치병을 유발하는 물질들을 배출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몸 안에서 이 세포들을 제거할 경우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 좀비 세포들을 마구 없애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병을 유발하는 세포도 있지만 ‘상처나 질병이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도록 손상된 세포 스스로 세포 분열을 멈춘’ 세포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 세포들을 모두 제거할 경우 면역 기능이 제거돼 심각한 상황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자들은 부작용을 최소화한 노화방지 의약품을 선보였다. 현재 임상실험 중인 ‘세놀리틱스(Senolytics)’란 명칭의 이 의약품은 지난해 쥐 실험을 통해 걷는 속도, 근력, 지구력, 활동량, 섭취량, 몸무게 등이 향상되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

세계 최대 병원인 미국 메이요 의료원의 과학자들은 순조롭게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2년 후면 이 의약품을 통해 사람의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메이요 의료원은 임상실험에서 9명의 환자들로부터 당뇨병을 유발하는 노화세포를 안전하게 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초 정부로부터 연금을 수급 받은 1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주 동안 임상실험을 한 결과에서는 ‘세놀리틱스’에 부작용이 없으며, 또한 걷는 속도를 더 빠르게, 그리고 의자에서 더 빠르게 일어날 수 있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의약품이 개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환자들이 다 불로장생을 꿈꾸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임상실험을 진행 중인 제임스 커클랜드(James Kirkland) 박사는 최근 ‘텔레그래프’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다수의 환자들이 130세까지 살기를 원했으나 그 이상 살기를 원치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 역시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과거 그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던 노화방지 의약품이 현실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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