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치안 산업의 현재와 과학 수사 관련 세미나 등을 통해 미래 경찰의 발전 방향과 청사진을 제시하는 국제치안산업박람회가 국내 최초로 열렸다.
경찰청과 인천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돼 23일까지 계속되며 140개 기업 및 기관의 434부스로 구성됐다. 또한 수출 상담회, 국제 CSI 콘퍼런스, 시민 체험 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미래 경찰과 과학 치안’이란 주제로 개최된 이번 박람회는 경찰 기동 장비·드론관, 경찰 정보통신기술(ICT)관, 경찰 개인 장비관, 범죄 예방 장비·시스템관, 범죄 수사·감식 장비관, 교통 장비·시스템 및 정책 홍보관 등으로 구성됐다.
경찰 개인 장비로는 한국형 전자 충격기(테이저 건)가 많은 일선 경찰관을 비롯한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R&D 개발로 이뤄진 한국형 전자 충격기는 전 세계 98%를 공급해 독점하다시피 하는 해외 장비에 비해 가격적 측면에서 저렴할 뿐만 아니라 현장 상황에 최적화되어 개발되었다. 단발 사용만 가능한 기존의 해외 장비가 범죄자에 빗맞으면 바로 역습당하기 쉬운 단점이 지적돼 왔다. 그러나 5.5m의 사정거리와 30초에서 40초 정도의 근무력화하는 제압 효과를 지닌 한국형 전자 충격기는 3회까지 연발할 수 있어 상대에게 역습당할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차세대 무선 통신 장비 중 배낭형, 캐리어형 등의 이동형 기지국은 차량형이 곤란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무게와 성능을 개선한 점이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범죄 수사·감식 장비관의 경찰청 사이버 안전국 부스에서는 디지털 포렌식 관련 최첨단 도구 및 장비의 소개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파손된 모바일 기기의 메모리를 데이터 손상 없이 분리하는 장비인 메모리 분리 방식 데이터 획득 장비, 디지털 증거 원본과 동일한 사본을 생성할 수 있는 복제 장비인 디스크 복제·이미징 장비, 메모리 분리 등 정밀 작업에 사용하는 현미경인 실체 현미경 등이 전시됐다.
또한 마약, 총기, 음란물, 위조지폐 판매 등이 이루어지고 있는 폐쇄적인 인터넷인 다크넷의 전담 수사팀을 설치해, 불법 자료에 대한 프로파일링, 연관 분석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 등의 활약을 공개했다.
CSI 버스는 지문, 족적, 영상 등의 검색 장비 및 현미경, 지문 현출기, 증거물 촬영대 등의 분석 장비를 탑재했다. 이동식 실험 및 분석실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실제로 한 달에 4~5회 정도 출동해 대형 강력 사건이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 시설 파괴 사건 등으로 드론의 위협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싸고 정밀 타격이 가능한 드론의 위협에 대한 안티 드론 대응 방안에 대한 개발 기술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저고도 드론 탐지 추적 기술 시스템을 선보였는데, 레이다 서브 시스템, 지시 제어 서브 시스템, EO/IR 서브 시스템으로 구성돼 주요 인사와 시설물의 경호, 경비를 위한 불법 무인비행장치 감지 시스템을 갖춘 현황을 알렸다.
이동규 경찰인재개발원 교수는 “드론 산업의 규제는 완화하고, 불법적 이용에 대해서는 실질적 처벌을 강화하는 등 적절한 규제와 처벌을 통해 드론 도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에서는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중국,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7개 국의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참가 기업들과 1:1 매칭을 통해 해외시장 판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국제 CSI 콘퍼런스를 비롯하여 치안과학기술 연구 포럼, 사이버안전학술세미나, 한국방범기술산업협회 세미나, 2019 스마트 치안융합 국제콘퍼런스 등 국제 치안산업의 트렌드와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세미나도 함께 열린다.
그 밖의 부대 행사로는 경찰 제복 소개 및 포토존, 순찰차 시뮬레이터, 3D 몽타주 프로그램 및 몽타주 체험기, 2020년 보급할 신형 경찰 신체보호장비 소개 및 착용, 교통안전 VR 시뮬레이터 체험 등 20여 개의 체험 행사가 있었다. 이 중에서 모의 범죄 현장 체험에 대한 일반 관람객의 호응이 높았다.
경찰직 공무원 수험생이라고 밝힌 강동식씨와 손성수씨는 “시험 준비를 하며 형사법 등을 책으로 공부했지만 이번 기회에 실무적인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며 이를 통해 "경찰의 전문적이고 다양한 부서에 대해 직접 경험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 김애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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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9-10-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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