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5,2019

SUV 증가로 온난화 가속?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요인 2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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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고효율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 보급에도 불구하고 SUV 수요가 급증하면서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6일 로라 코지(Laura Cozzi) IEA 수석 에너지 모델러의 논평에 따르면, 2010~2018년 사이에 전 세계 CO2 배출량 증가분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력 생산 분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IEA가 오는 11월 13일 발행할 ‘2019년도 세계 에너지 전망(World Energy Outlook 2019)’ 보고서에 실릴 예정이다.

세계적인 SUV 인기 상승세로 CO2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 © Pixabay

세계적인 SUV 인기 상승세로 CO2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 © Pixabay

경기 침체로 내연기관 승용차 판매량 감소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주춤한 상태다. 내연기관 승용차의 판매량은 2018년 8700만대로 전년 대비 2% 줄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 상반기 판매량도 중국이 14%, 인도가 10%가량 감소해서 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환경 문제가 주목받으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25년까지 중소형 전기차 위주로 350개 이상의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상위 20대 업체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2018년 200만 대에서 2030년경에 2000만대로 10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며, 현재 0.5%인 전기차 비중은 7%까지 늘어나게 된다.

전 세계 석유 수요의 약 1/4을 소비하는 승용차의 판매량 감소와 전기차 보급 확대는 CO2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자동차 석유 사용량은 여전히 증가 추세이며, CO2 배출량도 함께 대폭 증가하고 있다. 그 원인은 바로 SUV 시장의 급격한 확대다.

2010~2018년 국가별 SUV 판매 비율. © IEA

2010~2018년 국가별 SUV 판매 비율. © IEA

10년 새 SUV 점유율 2배 이상 증가

지난 10년간 전 세계 소비자들은 점차 SUV를 찾기 시작했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한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이는 2010년의 18%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운행 중인 SUV 대수도 가파르게 증가하여 2010년 3500만 대에서 2018년에는 2억대로 늘어났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전체 판매 차량의 48%가 SUV였으며, 중국에서는 부와 지위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인도를 비롯한 개발 도상국에서도 경제가 성장하면서 마찬가지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SUV는 중형 차보다 약 25%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2010년부터 소형차의 효율 향상으로 하루에 2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절약하고, 전기차는 하루 10만 배럴 가량 대체했음에도 SUV 수요 증가로 인해 전체적인 자동차 연비는 악화되었다. SUV가 사용하는 석유량이 하루 330만 배럴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IEA는 소비자들의 SUV 선호도가 계속 이어진다면 오는 2040년까지 자동차 하루 석유 수요량이 200만 배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것은 전기차 1억 5000만대가 절감하는 석유 사용량에 해당한다.

2010~2018년 분야별 CO2 배출량 변화. © IEA

2010~2018년 분야별 CO2 배출량 변화. © IEA

SUV가 CO2 배출량 증가 요인 2위 차지

IEA 통계에 따르면 2010~2018년간 CO2 배출량 증가 요인 1위는 에너지 생산 부문으로 무려 14억 톤이나 증가했다. 그다음 2위가 SUV로 5억 4400만 톤, 3위 중공업은 3억 6500만 톤 증가했다. SUV를 제외한 승용차의 CO2 배출량은 오히려 7500만 톤 감소했다.

IEA는 전기 자동차와 하이브리드 가솔린 엔진에 중점을 두면서 “CO2 배출량은 차량의 평균 크기와 연관이 있다”라고 밝혔다. SUV와 같이 더 크고 무거운 자동차는 전기를 사용하기 어렵고, 수요가 증가해도 친환경 고효율 차량 개발이 지연될 수 있다. 앞으로 연비가 향상되고 CO2 배출량을 줄인 새로운 SUV의 개발은 자동차 산업 전망과 미래의 석유 수요 및 탄소 배출량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기차가 대안이 되려면 전력 생산의 ‘탈 탄소화’가 필요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은 전기차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전기차 보급으로 CO2 배출량을 감소시키려면 전력 생산 시스템의 ‘탈(脫) 탄소화’가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약 600만대의 전기 자동차가 운행 중이다. 그러나 전기차가 반드시 CO2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전기차의 절반가량은 중국에 있고, 중국은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전력의 3분의 2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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