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14,2019

태평양 수중화산 폭발로 생긴 ‘부석(浮石) 뗏목’

통가 인근서 호주로 향하는 중…대보초 회복에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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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에서 본 부석 뗏목 이미지

위성에서 본 부석 뗏목 이미지 ⓒ NASA 지구관측소 조슈아 스티븐스 등

수중 화산폭발로 생긴 엄청난 양의 부석(浮石)이 뗏목처럼 모여 태평양을 떠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석이 떠 있는 해역은 약 150㎢로 축구장 2만개 크기에 달한다. 그 양은 조(兆) 단위로, 올림픽 규모 수영장 6천개를 채우고도 남을 양이라고 한다.

‘사이언스 얼러트(Science Alert)’를 비롯한 과학전문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 부석들은 이달 초 통가 인근에서 수중화산이 폭발하면서 흘러나온 용암이 바닷물에 급격히 식고 가스가 증발하면서 형성됐다.

지난 9일 위성 이미지로 처음 포착됐으며, 레저용 쌍동선(雙胴船) ROAM호를 몰고 피지까지 야간 항해를 하다가 부석이 떠 있는 해역에 우연히 들어선 커플의 페이스북 목격담을 통해 상세하게 알려지게 됐다.

이들은 “부석 때문에 파도마저 거의 잠잠해졌으며, 배의 속도는 1노트(시속 1.8㎞)로 떨어졌다”면서 “구슬에서 농구공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부석이 바다를 덮고 있어 바닷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했다.

또 “달빛과 (배의) 조명등으로 볼 수 있는 데까지가 모두 부석으로 덮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린 또 다른 배의 선원 새넌 렌즈는 “6~8시간 가량을 부석을 뚫고 항해를 했다”면서 “적어도 15㎝ 이상 부석으로 덮여있었으며, 마치 땅을 헤집고 항해를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부석들은 선원들에게는 위협이 돼 항해주의보까지 발령됐지만 과학자들에게는 호주의 대보초(Great Barrier Reef)를 회생시킬 수 있는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퀸즐랜드공대(QUT) 지질학자 스콧 브라이언 박사는 “지난 20년간 부석 뗏목을 연구해온 결과, 부석이 대보초에 건강한 산호와 산호초 서식 생물을 가져다 줬다”면서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거대한 섬처럼 떠있는 부석 뗏목은 뉴칼레도니아와 바누아투를 거쳐 호주 북동부 코럴해의 산호초를 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부석들은 현재 물에 떠 있는 단순한 돌덩이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몇주에 걸쳐 대양의 해양 미생물이 달라붙게 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산호나 산호초를 키울 수 있는 미생물도 포함돼 호주 대보초로 운반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는 시점이 중요한데 11월 말까지 산호 번식기에 다양한 섬과 산호초를 지나면서 많은 산호를 대보초로 운반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산호초 생태계인 호주 대보초는 2016년과 2017년에 진행된 유례없는 백화현상으로 타격을 입은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부석 뗏목은 또 수중화산 활동을 파악할 귀중한 기회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 화산의 약 70~80%가 해저에 있지만 짐작만 할 뿐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부석 뗏목은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수중화산 활동을 들여다볼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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