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19,2019

“퍼스트 무버로 역동적 기회 선점해야”

제조+SW/ICT 융합아카데미서 트렌드·사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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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현장과 사무실에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다. 공장에서는 협업 로봇이 일상화되고 있다. 다관절 협업 로봇은 각종 센서 부착으로 노동자를 탐지하는 ‘반응하는 생산기기’가 됐고, 멀티비전 협업 로봇은 기계가 다양한 제품의 형상을 알아보고 필요한 부품과 제품을 선택적으로 작업하는 ‘인지하는 생산기기’가 됐다.

사무 현장도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설루션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넘어 IPA(Intelligent Process Automation)로 진화 중이다. IPA는 정형데이터와 비정형데이터가 합쳐진 것에 인공지능이 결합되어 고도화된 로보틱 오토메이션으로 발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1일 스카이파크 킹스타운 동대문점에서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제조+SW/ICT 융합아카데미’가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지난 21일 스카이파크 킹스타운 동대문점에서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제조+SW/ICT 융합아카데미’가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제조‧사무 현장에 부는 4차 산업혁명 바람

지난 21일 스카이파크 킹스타운 동대문점에서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제조+SW/ICT 융합아카데미’에서 정제호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융합 트렌드를 분석하고 성공사례들을 소개했다.

그는 “고객 클레임 처리 등 비대면 업무에 있어서 소프트웨어 로봇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생명보험사에서 98%를 자동화해 생산성이 7.4%나 향상됐고, 호주의 대형 은행에서는 수작업 자동화를 통해 연간 약 4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자연어 처리 기반의 문서 검색과 변화 관리를 통해 자동으로 리포트까지 작성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정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약물남용방지기구에서는 자연어 처리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소스로부터 새로운 의심 케이스를 찾고, 임상실험 결과 등을 반영하여 환자별 맞춤형 모니터링 리포트 작성까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정제호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이 '제조현장과 사무실에 부는 4차 산업혁명 바람'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제호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이 ‘제조현장과 사무실에 부는 4차 산업혁명 바람’을 주제로 발표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또 사진이나 동영상 패턴 인식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시스템을 제어하는 자동화도 활발하다. 예를 들면 사고 접수 시 개별적으로 손해사정사가 현장에 나가 손해율을 산정했던 것을 이제는 고객이 직접 찍어서 보낸 사고 현장의 사진을 분석해 손해율을 자동으로 산정할 뿐 아니라 파손 부위 수준도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보험회사의 손해사정사 일거리가 확연히 줄어들게 됐다.

콜센터 업무도 마찬가지다. 챗봇이라는 소프트웨어 로봇으로 자동화됨으로써 많은 상담원이 응대하던 콜센터 업무가 하나의 앱으로 대체되고 있다.

정 수석연구원은 “RPA를 도입한 기업의 경우에 업무 효율성과 유연성 제고, 비용 절감 측면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이 RPA를 주 52시간 시대의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업무의 모듈화와 표준화를 통해 업무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혁명 시대, 역동적 기회를 선점하라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택시 기사와 같은 단순, 반복적 노동 직무는 물론 핵 유출 검사원과 같은 위험 처리 직무, 약사와 같은 전달 중심의 전문 직무, 데스크 안내원과 같은 안내 및 정보 전달 직무 등 잘 있던 일자리들이 사라지게 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2025년까지 전체 일자리의 약 52%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상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디지털 혁명시대, 역동적 기회를 선점하라'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경상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디지털 혁명시대, 역동적 기회를 선점하라’를 주제로 강연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반면에 이날 융합아카데미에서 이경상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잠자던 일자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작년에 알리바바에서 돼지의 안면을 추적하는 카메라와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돼지의 건강을 모니터링, 사육하게 되면서부터 돼지를 키우는 ‘쭈관(猪倌)’이라는 직업이 살아났다. 노르웨이에서도 안면 인식과 수중 드론으로 연어를 키우게 되면서 해양수산업의 전망이 더 밝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기술이 활용되면서 새로운 일자리들이 또 생겨날 것이기 때문에 이 교수는 사라지는 일자리 개수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며 처음 자동차가 개발됐던 당시 영국과 독일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영국은 마부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을 우려해 ‘자동차는 마차보다 빨리 달리면 안 된다’는 법안을 만든 것에 반해 독일은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를 만들어 마음껏 달리게 했다. 그 결과 독일은 자동차 산업 강국으로 성장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경상 교수는 “급변하는 디지털 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패스트 팔로워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로 역동적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며 “해외 성공사례를 찾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자신만이 가진 역량을 찾아내고, 차별화된 능력을 발휘해 기회를 선점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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